"생필품 값 비싸서 못살겠어요"

덕현가람아파트 한숲아파트 등 구리시 교문2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이 주변에
변변한 상가가 없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시는 단지옆에 위치한 시유지인 상업용지를 본래 용도대로 임대
하거나 매각하지 않고 나대지 상태로 방치해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한숲아파트 김영희씨(37)는 "교문2지구는 지난 95년 중반 주민 입주가
완료됐지만 아직까지 생필품가게는 지하상가내의 구멍가게가 유일하다"며
"품목도 다양하지 않으면서 가격도 대형할인점의 10~20% 비싸지만 멀리
대형유통센터나 슈퍼로 쇼핑을 나갈 시간이나 차편이 없는 경우엔 울며
겨자먹기로 이곳에서 물건을 산다"고 말했다.

상가가 이미 들어선 상업지구B은 학원과 음식점 일색으로 생필품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덕현 한가람아파트 신정연씨(31)도 "다른 지역의 가격파괴형 유통센터를
보면 부럽다"며 "이를 차지하더라도 대형 슈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업용지를 왜 나대지나 아파트 모델하우스 용지로 방치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며 시 당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95년에 백화점을 세워 위탁경영을
하기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이후 수택동 돌다리 부근에 LG백화점 등
두군데 대형 할인점 허가가 나면서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교문2지구 백화점 계획이 선행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없다는 주민들은 말했다.

시는 또 이 땅을 임대 또는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5년 입주가 완료된 교문2지구는 6천여세대의 아파트에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교문1지구와 기존 주택가까지 합하면 1만세대를 훨씬
넘는 잠재구매력을 지니고 있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