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빅토리아시 근방 조단 리버 우드랜즈지역.

울창한 삼림속에 다람쥐 곰 사슴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나무가지위에는
독수리 둥지도 눈에 띤다.

인근 강물에는 수많은 연어들이 부화를 위해 거슬러 올라온다.

자연 그 자체가 살아 숨쉬고있는 이 곳은 다름아닌 캐나다의 세계적인
펄프업체인 웨스턴펄프사의 조림지역이다.

웨스턴 펄프는 벌목으로 인한 이 지역의 생태계 피해를 막기위해
1백여종에 이르는 각종 야생동물등을 관찰, 이에 적절한 보호책을 세운다.

2백개이상의 독수리 둥지를 완벽하게 보호하고 연어 보호프로그램을
마련, 철저히 시행한다.

강주변에는 포플러나무를 심어 홍수로 인한 강물의 범람을 예방하기도
한다.

또한 1그루의 나무를 베면 그 자리에 4그루를 심는다.

연간 1백만그루의 나무를 자르게 되면 60년후면 4백만그루의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웨스턴펄프가 관리하는 캐나다지역의 68만 중 1%의 면적을 연중
벌목함에도 자연 생태계의 균형을 완벽히 유지할수있는 것은 이호사의
이같이 철저한 "환경경영"때문이다.

"환경보전은 기업활동을 계속하기위해 추진돼야하는 중요한 현안이지요.

목재 펄프 제지산업등은 이제 환경에 투자하지않고서는 살아남을수없는
업종이 됐습니다"

웨스턴펄프의 브라이언 팰로스 마케팅및 세일담당 부사장은 환경에 대한
투자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밴쿠버아일랜드의 스쿼미시와 포트 앨리스지역에 각각 위치한 웨스턴펄프의
2개 공장역시 펄프의 전 생산과정이 철저한 환경프로그램아래 진행되고 있다.

하루 7백20t의 펄프를 생산하는 스쿼미시공장의 경우 환경보전에
투자하는 비용이 평균 전체 투자액의 70~80%에 달하는 2천만달러규모에
이를 정도.

막대한 예산을 들여 폐수처리때 사용하는 각종 화학처리물대신 대체제를
개발하는가 하면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설비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폐수처리때 산화표백제등 환경친화적 물질을 사용, 지난84년 펄프
1t당 1백9kg을 사용하던 염소를 지난해엔 15.5kg으로 대폭 줄이는 등
오염물질배출을 최소화했다.

조림에서부터 목재 펄프 생산까지 전 과정이 환경친화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것.

웨스턴펄프의 환경에 대한 배려는 이에 그치지않는다.

빅토리아시 서사니지지역에 위치한 웨스턴펄프의 묘목장인 "로스트레이크
시드 오커드"에서는 매년 2천여명의 초등학교생에게 생태계보존등 자연
보호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규과목으로 1주일에 4시간씩 실시하는 이 환경교육에는 종묘와
관련된 모든 과정과 함께 생태계관찰을 위한 견학도 포함돼있다.

이같이 환경보전에 투자하는 웨스턴펄프가 극복해야할 과제는 환경기준치가
높아지는데 따른 나무원가상승을 어떻게 절감하느냐이다.

나무 1입방m당 원가는 1백달러.

이를 목재로 팔 경우 1백20달러이고 펄프로 팔게되면 원가에 반도
못미치는 40달러에 불과하다.

"펄프원료를 만들기위해 벌목하지는 않습니다.

벌목지역의 나무를 전부 자르지않고 질좋은 목재가 될만한 나무를 우선
벌목하지요"

브라이언 팰로스 부사장은 "원가비용절감으로 수지를 맞춰나가는 것과
고객요구에 부응하는 제품개발이 경쟁력제고의 관건"이라고 말한다.

웨스턴펄프사가 속해있는 도먼 인더스트리스그룹은 웨스턴 포레스트
프로닥츠등 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있으며 지난해 총 6억8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30개국에 펄프및 목재를 수출하고 있다.

< 캐나다밴쿠버=신재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