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주식회사형태의 건설회사를
건립할 방침을 정하자 지역건설업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달 지역개발촉진과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출자해 (주)나주개발이란 건설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공기업출자승인을
내부무에 요청했다.

시는 지역개발사업의 대부분이 관외업체에 수주되고 타지역업체에 하도급이
이루어진데다 지역생산품이 활용되지 못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건설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는 설립자본금 12억원, 수권자본금 45억원 규모의 건설회사를
민.관 공동으로 설립키로 하고 이 가운데 설립자본금의 49%인 5억8천8백만원
은 시가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 6억1천2백만원은 건설관련업체와 시민주공모
등을 통해 조달할 방침을 정했다.

시는 이 회사를 통해 지방도로 토지개발 등 지역개발사업과 공공 및 민간
분야 사업도 적극 수주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는 자치단체가 건설업 면허를 갖는 것은
전례가 없는데다 나주시 발주공사의 경우 입찰공정성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시의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건설협회 전남도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시의 건설회사 설립반대
탄원서에 서명을 받고 항의방문단을 구성, 내무부에 승인을 해주지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 광주=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