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에게 사랑방은 손님을 맞는 장소일뿐만 아니라 바깥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랑방은 만남과 교류 정보교환의 장으로서의 역할도 담당했던
셈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이달부터 전국 12개지역본부에 개설키로 한 벤처사랑방
도 이러한 개념에서 나온 것으로 벤처기업과 투자자끼리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벤처사랑방은 벤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방문해 폭넓고
자유롭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창업정보종합지원센터로 연결된 전산망을
통해 전국의 창업관련정보를 한 눈에 볼 수도 있다.

벤처기업과 투자자가 만날 수 있는 연결의 장, 벤처기업에 대한 기술.경영
상담이 이루어지는 조언의 장, 정부방침.시책 각종 경영기술정보가 교류되는
정보교류의 장으로 이 벤처사랑방을 활용한다는게 중진공의 계획이다.

벤처사랑방은 정부의 벤처기업창업활성화 지원대책을 수행하기 위한
중진공의 장.단기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개인투자가등 국내 유휴자금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분위기를 조성하고
우수한 기술과 풍부한 자금을 연결시켜 궁극적으로 벤처기업을 활성화하고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자는 게 목적이다.

벤처사랑방의 구성원은 사랑방가족 사랑방손님 사랑방닥터등으로 나눌 수
있다.

사랑방가족은 벤처사랑방에 참여해 벤처자본 및 기술을 얻고자 하는 기업및
예비창업자를 말한다.

벤처에 관심있는 기업이나 개인 모두 사랑방가족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사랑방손님은 사랑방가족에 자본을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
창업투자회사등을 지칭한다.

사랑방닥터는 이들 양쪽 모두에 경영관련 컨설팅을 할 수 있는 변호사
변리사 공인회계사 대학교수 등의 전문가집단을 가리킨다.

이들 구성원은 사랑방에 개설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예컨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은 없는 경우 자신의 기술내용을 소개하고
관심있는 자본가를 구하는 광고를 게재할 수 있으며 반대로 자본은 있지만
사업아이템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 예비창업자를 찾는 광고를
데이터베이스에 올릴 수 있다.

사랑방은 오는 9월에 구축될 창업정보종합지원시스템과 연계해 완벽한
정보지원서비스를 하게 되며 이 시스템구축을 위해 중진공은 이미 정보화
촉진기금에서 7억4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구체적인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인터넷의 중소기업관에 별도의 벤처기업관(벤처기업 홈페이지)을
구축해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도 벤처기업을 홍보할 계획이다.

중진공은 이밖에 각 지역본부별로 사랑방담당자 1명씩을 지정, <>사랑방
참여자 등록 및 데이터관리 <>사랑방 참여자들의 교류알선 및 사후관리
<>벤처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제공 및 상담등을 담당토록 할 방침이다.

(문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조사연구처 (02)769-6825 창업자금부 769-6651

< 김재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