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가 민노총의 자사 노조설립 움직임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중의 하나로 "삼성.포철 노조결성
전담팀"을 구성키로 하자 삼성그룹내 주타깃인 삼성자동차는 이에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와관련 이 회사 임원들은 20일부터 이틀간 모두 6차례에 걸쳐 삼성
기흥연구소에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민노총의 노조설립 추진에 대한
회사측의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미 사원 대표들의 모임인 한마음협의회가 구성돼 사실상
노조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부산공장의 근로자들도 별다른 동요없이
생산라인의 시험가동에 참여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민노총의 방침이 굳혀진 만큼 올해는 전에없는
고비가 될 것"이라며 "특히 차가 나오기도 전에 노조까지 결성된다면 큰
문제"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무노조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삼성자동차가 최근 부산
공장의 기능직 사원들중 상당수를 여성 인력으로 채용하고 있는 것도 노조
문제를 의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종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