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들이 해외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고 WHO(세계보건기구)기금으로
해외진료에 나서는 등 "한방 세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의사협회는 12일 옛소련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 인근 백제미르
지역에 설날인 다음달 8일 한방병원을 개원한다고 밝혔다.

한의사협회는 이를 위해 주택 2개동(연면적 6백30평)을 매입(연면적
6백30평)했으며 의료기기를 설치중이라고 설명했다.

의료형태는 한.양학이 공동진료키로 하고 한방의료진은 국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양방의료진은 현지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가 파견되기 전까지는 정부파견한의사로 현지에서 활동중인
하동주씨가 진료를 맡을 예정이다.

한의사협회는 타슈켄트지역에 고려인(한국계 소련인)이 많은 만큼
설날에 병원을 개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의사협회는 이와 함께 파푸아뉴기니 베트남 중국 등에 순회진료단을
파견키로 하고 WHO에 1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또 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에티오피아에서도 진료키로 하고 외무부산하
해외협력단(KOICA)에 4만5천달러를 청구해 놓고 있다.

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중국지역에서는 북한 한의사와 공동의료
봉사단을 구성해 중국 동포에 대한 의료봉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WHO 운영규칙에 회원국이 낸 회비의 일정액을 목적사업에 쓸 수
있도록 돼있어 자금지원을 받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