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불황돌파 전략의 일환으로 연구개발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 LG 등 주요 그룹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 올해 매출목표와 설비투자 계획은 보수적으로 세운 반면 연구
개발투자는 최고 80%까지 크게 늘려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현대그룹과 LG그룹이 종합기술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선경
그룹이 해외에 R&D센터를 설립하는 등 종래의 단순한 제품개발에서 벗어나
기술인프라 구축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올해 연구개발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할 기업은 대우그룹으로 작년의
1조5천억원에서 올해는 2조원으로 33.3% 늘려 잡았다.

대우는 이 자금을 엔진 트랜스미션 등 자동차 핵심부품개발과 PCS단말기개발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LG그룹도 작년보다 19.2% 증가한 1조8천억원을 투자해 그룹종합기술원건설
비메모리반도체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선경그룹은 해외R&D센터 설립과
고부가가치 유화제품 개발 등을 위해 작년보다 60% 늘어난 8천억원을 투입키
로 했다.

현대그룹은 작년과 같이 1조5천억원을 투자해 그룹기술연구소 설립과 비메
모리반도체 개발을 추진키로 했고 삼성그룹도 비메모리반도체개발과 자동차
분야 기술개발 등에 작년보다 1천억원 늘어난 1조9천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이들 상위권 그룹외에 중위권 그룹들도 연구개발활동을 대폭 강화할
태세다.

금호그룹이 작년보다 80% 늘어난 9백6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운 것을 비롯
쌍용(16.4%) 한진(12.5%) 기아(33.3%) 한화(41.2%) 대림(28%) 효성(44.4%)
코오롱(70.9%) 동부(25%) 해태(15.4%) 고합(23.1%) 아남(66.7%) 등이 연구
개발투자예산을 크게 증액시켰다.

< 임 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