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에서 가장 관심을 끌어온 과제들중의 하나는 우주가 어떻게해서
탄생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학자들 사이에 의견 일치가 이루어진 것이 빅뱅 (대폭발)설이다.

우주가 대폭발로 생겨났다는 학설이다.

빅뱅설의 단순을 제공한 것은 미국의 H 허블이었다.

그는 1924년 천체 관측에서 은하계 전체가 굉장한 속도로 지구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어냈던 것이다.

그뒤 1930년 벨기에의 A G 르세트르드 약 1백억년전에 우주의 모든
물질이 한개의 원자,즉 초밀도의 우주란속에 담겨져 있다가 이 알이
폭발하여 수많은 파편으로 나누어지면서 은하계가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것은 허블의 관측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해 주는 것이었다.

빅뱅설은 시대를 내려오면서 많은 학자들에 의해 "표준 우주론"으로
정착되었다.

G 가모 (1940년대)를 비롯 A 펜지아스, R 윌슨, A 샌디지 (이상 65년),
A 구스( 81년) 등이 그 공로자들이다.

특히 미국의 샌디지는 빅뱅설의 일부를 수정하여 우주동맥설을 주장해
관심을 끌었다.

우주가 800억년을 주기로 대폭발, 팽창, 수축, 대폭발을 되풀이한다는
내용으로 지금의 우주는 팽창단계에 들어선지 100억년밖에 되지 않았고
수축을 시작하는 시기는 아직도 300억년이 남았다는 것이다.

요즘 매스컴에는 금융개혁위원회가 설치된다는 소식과 더불어 금융계에
빅뱅이 닥쳐올지 모른다는 우려의 기사가 오르내린다.

우주가 대폭발로 새로운 질서를 탄생시키듯이 금융계에 대변혁을
가져옴을 잘하는 것이다.

빅뱅이 금융혁신이라는 뜻으로 처음 쓰인 것은 1986년10월 영국의
대처정권이 금융시장을 대개편할 때의 일이다.

런던증권시장의 증권매매와 위탁수수료의 장기화, 증권업자의 재편성,
은행과 증권 업무의 분리제도 철폐등이 그 주요 혁신 내용이었다.

그것은 국제금융시장으로서의 위상을 위협받고 있던 런던의 기능을
강화하는 조치였다.

단계별 금융시장 개방이 진행되어 가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도 빅뱅을
피할수 없는 입장이다.

외국자본에 잠새당했던 영국의 전철을 거울로 삼는 지혜를 가져야 될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