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포함한 예금 외상매출금 대여금 등 1년이내 현금으로 전환할수 있는
자산을 당좌자산이라고 한다.

당좌자산의 비중이 높은 기업은 대체로 자금사정이 양호하다고 할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가급적 당좌자산을 많이 보이려는 경향이 있다.

가공의 매출채권을 만들거나 관계회사 대여금 등 기타자산을 동원하는
방법으로 당좌자산은 주로 과대 계상된다.

그러나 부도기업들은 대부분 이를 복합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도산했던 S의류회사는 현금예금 외상매출금 대여금 등 주요 당좌자산을
모두 부풀렸었다.

부도전 2년사이에 현금예금, 매출채권, 단기대여금이 모두 두배이상 증가해
자금사정이 좋은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분석결과 현금예금중 상당부분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한 양건예금(꺽기)으로 드러났다.

은행동의 없이는 인출할수 없으므로 기타자산에 들어가야 하나 자금사정이
좋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당좌자산으로 표시한 것이다.

또 외상매출금은 대주주가 출자한 관련회사에 밀어내기식으로 매출을 하면서
생겼으며 대여금 역시 관계회사에 대한 것으로 회수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회사에 대한 대여금은 기업들이 밝히기를 꺼리는 항목으로 감리에서
자주 지적된다.

최근 공개를 자진 철회했던 P사는 관계회사에 대한 대여금 38억원을
종합금융회사에 예금한 것처럼 기재했다가 지적을 받았다.

관계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여서 주석으로 밝혀야하는 부담이 있자 아예
예금으로 분류해버린 것이다.

이밖에 전자회사인 K사는 지난해 11월 공개당시 무신용장조건으로 수출한후
대금을 장기간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주석 기재없이 외화 외상매출금으로
기재했고 봉제회사인 T사는 같은 조건으로 받을 어음 할인액을 주석으로
기재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었다.

회수가 불확실한 채권을 마치 정상적인 채권으로 보이게 한 것이다.

일반투자자들은 매출액 단기부채 관계회사와의 거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하면 당좌자산의 과대여부를 어느 정도 파악할수 있다.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에 비해 매출에 대한 매출채권 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때는 과대계상됐을 가능성이 많다.

의류업체의 경우 매출채권 회수기간(매출채권을 1개월치 매출액으로 나눔)이
3~4개월 이상이면 특별히 신용기간 연장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한 과대계상
됐다고 보면 된다.

또 받을 어음 할인액은 거래처가 부도를 냈을 경우 은행에 다시 반환해야
하는 확정되지 않은 채권회수액이므로 당좌자산을 평가할때 반드시 감안해서
평가해야 한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