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세계 12번째 수출국이란 위치에 오르는데는 종합상사같은
코끼리들의 역할이 컸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개미군단인 중소업체들의 피와 땀도 곁들여 있다.

경제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특정품목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점에서, 수출 품목의 다양화는 중소기업 활성화와 연결된다는
측면에서 개미군단의 노력은 높게 평가돼야 마땅하다.

이번에 상을 받는 중소업체들의 특징은 ''기술 개발에 대한 고집''과
''독창성'' 바고 그것이었다.

이색 수상업체를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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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산업 ]]

대기산업 이동훈대표는 수출액수(70만달러)는 적었지만 자체 개발한 제품이
수입대체효과가 컸고 해외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공로가 인정됐다.

차량부품 생산업체로서 94년 9월부터 배기가스점화장치를 국산화하는데
성공, 95년 약 25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장치를 인도의 자동차업체에 OEM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해외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는 길을 텄다.

고유기술을 축적하고 부품개발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89년 부설 기술
연구소를 설립하는등 고품질 제품생산을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3년간 연간
1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분임조 활동과 제안제도를 활용해 품질관리 노력을 기울여 93년 전국
분임조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았고 지난해 3월에는 ISO-9001, 10월에는
100PPM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 부천산업 ]]

부천산업 박선옥대표는 돼지고기를 수출해 1,00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
들였다.

92년부터 돼지고기 수출에 나선 부천산업의 공장은 최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

2,000평의 규모에 부위별로 선별해서 포장하는 기계 등 설비를 완벽하게
갖춰놓고 있고 육질검사를 위한 검사시설도 구비하고 있다.

수출용 돼지를 사육하는데 엄청난 사육 시설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
농가에서 돼지를 공급받고 있으며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공급농가들에게
출하 하한가격을 보장해 주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냉장돼지고기 수출을 실시했고 "해우림"이란 자체
브랜드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차리고 있다.

또 98년까지 1,800평 규모의 종합처리장을 완공, 일본에 5,000만달러어치의
돈육을 수출할 계획이다.

올상반기 수출실적 1,380만달러어치 3,444t은 전체 대일 수출물량
2만377t의 16.9%에 달하는 규모다.

[[ 동양사 ]]

동양사 원민희대표는 재미교포 실업인으로 한국에 직접 지은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수출, 이번에 1,000만불탑을 받게 됐다.

샹들리에에 쓰이는 각종 장식용 전구가 주요 생산품.

원대표는 지난 69년부터 미국 뉴저지주에 루민코사를 설립, 장식용전구
전선 소킷 등을 수입해 현지에서 판매해 오고 있다.

현지 판매에 소요되는 물품을 한국에서 생산, 이를 미국에서 역수입해
판매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지난 20여년동안 제너럴 일렉트릭사와 필립스 등과 거래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 3위 전구업체인 실바니아사와 거래관계를 텄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부분의 재미교포 수입상들이 한국의 고비용
구조를 탓하며 거래선을 저가 공급국으로 돌리고 있지만 원대표는 한국산
공급기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동양사라는 국내생산 기반을 확보한뒤 생산기술 향상 등으로 코스트
인상분을 극복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