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균 서울은행장이 22일 검찰에 전격 소환되자 금융계에서는 손행장의
퇴임을 전제로 후임행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일 손행장이 대출커미션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검찰에 구속되면 지금까지
관행으로 미뤄 손행장은 자연스럽게 행장직에서 퇴진할 것으로 보인다.

손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사람은 현재로선 장만화 전무가 유력한 것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행의 행장 3명이 연속해서 중도퇴진한데다 서울은행이 고질적
인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능력있는 외부의 제3자가 행장으로
취임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은행 내부인사가 차기행장으로 취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은행 내부사정을 잘 알고 은행에서 뼈가 굵은 사람이 서울은행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볼때 현재 장전무나 김영휘 감사 등이 행장으로 승진하는게 순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금융계와 서울은행 직원들중 일부는 당분간 내부인사가 행장이
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은행이 끊임없는 내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라며 이 문제의 생성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있는 현재의
임원들이 서울은행의 난국을 극복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은행내부의 파벌과 무관하고 개방시대 은행경쟁력을 강화할
능력을 갖고 있는 외부인사가 행장으로 취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경우 적합한 사람으로는 신복영 금융결제원장 유시열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손행장이 퇴임할 경우 내년 주총때까지 후임행장을 선임
하지 않고 과도체제를 운영할 방침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