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곧 멀티미디어"라는 등식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멀티미디어의 핵심은 정보전달의 쌍방향성과 문자 음성 그림 동영상 등
정보형태의 복합성.

이러한 멀티미디어의 요구를 완벽하게 수용할수 있는 대표적인 도구가
인터넷이다.

올 추계컴덱스에서 멀티미디어를 표방하고 나선 업체는 반도체부터 출판사
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인텔 모토로라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반도체업체들은 멀티미디어전용 칩을
내놓았다.

인텔은 펜티엄프로칩보다 멀티미디어 연산속도가 훨씬 빠른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인텔의 독주는 영원하지 못할 전망이다.

인터넷에서 멀티미디어를 본격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인 자바를 원활하게
쓸수 있게 하는 전용칩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제휴업체들이 속속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멀티미디어 칩이건 PC에 채용하면 지금보다 멀티미디어 PC의 생산
원가를 30%정도 줄일 수 있다.

또 오디오 비디오 및 3차원 입체영상기능등이 하나의 칩에 집약돼 있어
주변기기업체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멀티미디어와 같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압축복원
이 필수적이다.

본래의 데이터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최소한도로 작게 압축하는 것이 과제
이다.

현재까진 동영상표준으로 MPEG2가 표준으로 자리잡아가고 있고 MPEG4를
새로운 표준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실시간으로 압축
복원하는 기술이 주목받았다.

인터넷을 통한 방송의 가능성 때문이다.

실시간 압축복원기술을 응용한 것으로는 스트림웍스 시유시미와 같은
제품들이 있다.

인터넷멀티미디어로 대표적인 제품은 매크로미디어사의 쇼크웨이브.

이 제품은 CD롬 타이틀을 제작하는 도구인 디렉터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 때문에 이미 널리 보급된 CD롬 타이틀을 웹에서 어렵지 않게 공급할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멀티미디어를 이용할때 겪는 장애중 하나가 전송속도.

28.8Kbps의 전송속도는 문자나 거친 음성정도만 제대로 전달할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분간은 고속모뎀이나 케이블모뎀 ADSL과 같은 초고속전송기술은
시험서비스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하이브리드CD이다.

"하이브리드(Hybrid)"가 영어로 잡종을 뜻한다는데서 유추할수 있듯이
하이브리드CD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정보제공과 CD를 통한 오프라인정보
제공이 결합된 형태이다.

즉 덩치가 큰 동영상과 같은 데이터는 CD를 통해 배포하고 수정될 부분이나
여러명이 동시에 사용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