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기업들이 점차 국제화되면서 ''회계국제화''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각국마다 나름대로의 회계기준과 방식이 채택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회계표준화''도 현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연결재무제표작성도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정보제공에 제약이 많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때맞춰 세계 6대 회계법인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Price Water
House)의 도미닉 타란티노 회장이 한국을 방문, 안국기업의 회계수요시장을
점검했다.

타란티노 회장은 내년에는 국내 최대의 경영관리 및 정보기술 컨설팅
회사를 설립, 기업 업무전산화 컨설팅분야를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10월14일부터 17일까지 한국을 방문한 도미닉 타란티노(Dominic
Tarantino)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회장을 만났다.

-한국을 방문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한국회계시장의 실상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한편 한국사업파트너인
세동회계법인과 향후 전략을 협의하기 위해 방문하게 됐습니다.

또 기업 업무전산화에 대해 경영자문을 실시하는 합작법인인 "PWCSG"의
설립상황도 점검하기 위해섭니다.

한국회계시장은 성장잠재력이 크고 사업기회가 많은 곳입니다.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고 있고 외국기업도 한국으로
물밀둣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문제에 부딪치게 됩니다.

이들이 당면하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가 존재하는 목적입니다.

-합작법인인 PWCSG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PWCSG는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CSG, 세동회계법인 등 3개 회사가
내년 1월에 설립할 업무전산화 컨설팅회사입니다.

규모면에서 한국 최대의 경영관리 및 정보기술분야 컨설팅회사가 될
것입니다.

양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국내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갖췄습니다.


-세계유수의 다른 회계법인들도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와 마찬가지로
한국시장에 대해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길 있는 자신은 있는지요.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는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계법인입니다.

국내사업파트너인 세동회계법인도 한국회계법인중 가장 규모가 큰
국제부문사업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이 힘을 합친다면 가장 경쟁력있는 팀이 될 것입니다.

-한국회계시장을 공략하기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소개해 주십시요.

<>우선 세동회계법인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기존의 감사, 세무업무를 뛰어넘는 복잡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입니다.

전체산업을 크게 <>금융 <>통신 <>에너지 <>하이테크 등 4분야로
나누고 각각에 대한 핵심역량들을 이전할 것입니다.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국제화를 통해 두자리수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세계적인
회계법인입니다.

지난 1849년 런던에서 업무를 시작했으며 현재 세계 119개국 434개
사무소에서 5만명 가량의 컨설턴트가 연간 4조5,000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회계서비스의 질을 평가하는 EMERON''S MARKET SURVEY가 최근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회계법인으로 평가했다고 하던데요.

<>고객만족도 등 모두 10개 평가부문 가운데 7개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회계서비스 질의 우수성 등에 기인한 것입니다.

-남다른 비결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중요한 것은 서비스 정신입니다.

고객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남보다 먼저 인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을 통해 우수한 직원을 양성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의 경영전략은 무엇입니까.

<>고객사업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경영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세계화를 추구하는 기업들이 당면하는 과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기업들은 <>국제화 <>경쟁 <>기술활용 등 3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봅니다.

기업들은 환경변화에 따라 항상 새로운 형태의 도전을 받습니다.

이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기업경영의 요체입니다.

이런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3류기업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회계법인들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세계 공인회계사 업계의 당면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점증하는 고객의 서비스 수요에 보조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습니다.

기업들은 업무가 복잡해지면서 나날이 새로운 난관에 부딪칩니다.

회계법인들이 이에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계법인들은 인재교육에 더욱 많은 투자를 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이같은 환경은 회계법인에게 위협인 동시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국회계법인의 서비스수준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십니까.

<>감사와 세무업무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양한 기업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정보기술, 위험관리, 자금조달, 기업매수합병, 국제세무 등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기업의 신규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조만간 한국회계시장이 외국인에게도 활짝 개방될 계획입니다.

한국회계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읍니까.

<>회계시장이 완전 개방된다 하더라도 독자적으로 진출할 계획은
없습니다.

한국사정은 한국회계법인이 누구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세동회계법인과 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해 기업경영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한국회계업계는 현재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는 어떤 방식으로 감사독립성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요.

<>먼저 고객과 금전거래를 절대로 할 수 없게 강제하고 있습니다.

또 가까운 친인척이 감사업무를 맡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7년마다 파트너를 교체해 비리의 소지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습니다.

매년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서약서를 모든 직원들에게 받습니다.

만일 서약을 어긴다면 바로 해고됩니다.

-한국의 감사수임한도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감사수임한도제는 회계감사의 독립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수임한도를 꼭 정해야 한다면 양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보다는 서비스
수준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것이 옳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방한의 성과가 있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한국시장에 대해 큰 기대를 가지고 왔는데 기대이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한국기업의 성장잠재력에 놀랐습니다.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세동회계법인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성장전략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성과입니다.

또 한국인들에 대해 어떤 민족보다 근면 성실하다는 인상을 받은
것도 앞으로 사업을 해나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만난사람 = 조성근 증권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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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타란티노 회장은 1932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출신이다.

1957년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에 입사한후 40년 가까이 이회사에서
일해오고 있다.

1994년에는 미국 공인회계사회 회장, 미국국세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부터 프라이스워터하우스 회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