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학그룹은 29일 그룹이사회를 열고 이회림회장(79)의 장남인
이수영부회장(54)을 그룹회장으로 선임했다.

이회림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동양화학 관계자는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세계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선 젊은 경영진들의 새로운 힘이 필요하다는 이명예회장의
결단에 따라 2세경영체제가 출범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조만간 사장단을
포함한 임원급에 대한 후속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이회장은 이명예회장의 3남3녀중 장남으로 경기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거쳐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

70년에 동양화학에 전무로 입사, 78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의 천연소다회 생산회사인 롱프랑 와이오밍사를
1억5천만달러에 인수하는등 과감한 투자로 업계의 주목을 끌기도했다.

동양화학에는 현재 이회장외에 이복영유니드사장(2남) 이화영동양화학
부사장(3남)등 형제들이 모두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회림명예회장은 개성출신으로 지난
59년 동양화학을 창립, 37년동안 화학관련사업에만 전념해 20개 계열사
매출 1조5천억원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이명예회장은 근검 절약을 생활화해 "마지막 개성상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기업인이다.

< 권영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