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시장은 공급(매도물량)과 수요량(매수물량)에 따라
"물건"의 가격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주식 시장과 똑 같은 메카니즘이
적용된다.

주식시장에서의 금과옥조는 "가격이 오를 때 팔고 내릴때 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이와 같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갈때는 더 올라 갈 것을 기대하고 내릴때는 더 내려갈
것으로 여겨, 매도.매수를 주저한다.

투자기법 측면이나 정보의 공개 등에서 주식시장에 비해 훨씬 취약한
골프회원권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투자자들이
실기하는 경우가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런 측면에서 8월초 현재의 골프회원권 시세동향은 매도.매수희망자
모두에게 호기를 제공하고 있다.

1일 서울시내 에이스, 명성, 코리아리조트클럽 등 회원권거래업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기준시가 인상발표이후 한동안 관망장세를 보이며
거래가 줄어들었던 골프회원권 시장은 이번 주 들어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오름세는 서서울 기흥 88 등 일부 우량 중고가회원권가격의
급등세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고 있으며 저가회원권의 가격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신원CC의 경우 지난 6월말 2억,500만원에 시중거래되던
회원권가격이 2억3,000만원으로 한달사이에 3,000만원 가까이나
뛰어 올랐다.

또 서울CC는 2억2,5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은화삼CC는
1억9,500만원에서 2억1,500만원으로 회원권가격이 상승했다.

이밖에 1억원미만의 서서울CC의 회원권가격도 지난 6월말 7,050만원에서
현재 8,900만원으로 올랐으며 기흥CC는 9,200만원에서 1억700만원으로,
88CC는 8,700만원에서 9,800만원으로 각각 1,200만-1,850만원까지 올랐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보유하고 있는 중고가회원권을 팔려는 사람들은
지금이 적기라고 말한다.

왜나하면 대부분의 고가회원권 보유자들이 회원권가격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 매물을 내놓지 않기 때문에 처분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살려는 사람 입장에서도 당분간 매물부족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구입시점을 늦추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부킹이 잘 안되는 저가회원권을 중고가회원권으로
교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지금이 가장 적합한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