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즉석용기면시장이
요즘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용기면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곳은 중국.

식품업계는 중국의 올해 용기면 소비량은 지난해 보다 두배 늘어나
10억개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용기면생산을 지난해 보다 4배나 늘리기로 했다.

또 일본의 닛신식품도 상해와 북경 등지에 3개의 용기면생산공장을 건설,
연간 2억개씩 만들어낼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케리그룹과 인도네시아의 누리사도 각각 사천성과 상해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필리핀에서는 일본의 닛신식품이 지난 94년 용기면 시험판매에
나서면서부터 대중화되기 시작해 요즘에는 도시근로자들의 식생활패턴을
빠꿔놓을 만큼 용기면 인기가 치솟고 있다.

올해 용기면수요는 작년보다 4배나 많은 6,000여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

이런 수요급신장에 대응, 일본의 식품회사들외에도 MJM 네슬레 등
세계굴지의 식품회사들이 필리핀용기면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즉석면시장은 "인도푸드"라는 현지식품회사가 전체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어 외국기업들로서는 난공불락으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최근 미치요 ABC 닛신식품등 일본업체들이 봉지면 일색인
인도네시아에 용기면을 무기로 적극 공략에 나섰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용기면 1개 판매가격이 1,000루피아(40센트)로
봉지면보다 3배가량 비싸다.

일식품업체들은 그러나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대도시지역에서는
1인당 국민소득이 3,000달러선을 넘기 때문에 용기면 수요계층을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용기면수요가 급팽창하는 시장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소득향상을 위해 1초를 아끼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그래서 식품업계는 용기면을 개발도상국형 생필품으로 보고있다.

< 박순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