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가구시장을 주름잡는 이탈리아의 가구업체들은 대부분
전문업체들이다.

의자나 소파 책상 침대등 분야별 특화전략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문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무용가구분야의 퍼시스를 비롯 한국오에이퍼니처 리프가구 동성사무기기
동성상공 등이 한 예이다.

부엌가구분야에선 한샘과 에넥스가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 사무용가구 >

사무용가구는 기업체의 사무자동화가 진전되면서 시장이 해마다 20~30%씩
급신장하고 있을뿐 아니라 수출도 유망한 품목이다.

따라서 종합가구업체들의 시장참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전문업체들은
각자의 노하우를 살려 시장을 착실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

<> 퍼시스 =올해 경영의 줄기를 내수및 수출의 안정적확대에 두었다.

매출을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1,150억원으로 잡은 이회사는 지난 1월
전문경영인 권동열 사장 취임을 계기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초점은 제품은 물론 관리 영업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본사및 공장직원은 물론 대리점에 대한 교육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한국오에이퍼니처 =올매출을 지난해 300억원보다 50%나 늘려 450억원
으로 잡는 등 가장 의욕적으로 시장확대에 나서는 업체중 하나이다.

노재근 사장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일류사무용가구업체로의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체공학적 디자인의 제품개발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용도와 사용자의 직급을 고려, 조립 분해가 간편하면서 표준화된
새로운 형태의 사무용가구를 개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산업디자이너 앤마리넬리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모든 부품이 표준화돼 있어 다양한 형태의 사무공간을 구성할수 있다.

<> 리프가구 =금속과 목재를 적절히 배합한 사무용가구로 이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65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동안 도로공사 주택공사 삼성생명 교보생명등에 공급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굴지의 기업체에 대한 납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동성사무기기 =의자 전문업체로 연간100만달러의 제품을 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또 대형가구업체들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글라이딩메커니즘 방식의 독특한 사무용
의자이다.

특허품인 이 제품은 좌판이 앞으로 밀리면서 약간 뜨며 등판이 자연스럽게
뒤로 젖혀져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업무 중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 동성상공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130억원으로 잡았다.

월캐비닛 모빌랙등을 생산하는 이회사는 정보화시대에 대비, 칸막이와
캐비닛을 결합시킨 일체형제품을 만들어 시장선점에 나서고 있다.

"카파"라는 상품명의 이 제품은 복합제품이라 경비절감은 물론 사무공간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칸막이 연속선상에 출입구를 달수도 있다.

< 부엌가구 >

부엌가구시장에선 전문업체인 한샘 에넥스가 종합가구업체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특히 에넥스는 몇년안에 한샘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로 시장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양사의 경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한샘 =올매출을 지난해보다 31.6% 늘려 2,000억원으로 설정하는 등
의욕적인 성장을 꾀하고 있다.

부문별로는 시판 1,400억원 특판 520억원 수출 80억원으로 잡고 있다.

매출확대를 위해선 일선 대리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판단,
주요상권에 위치한 100여 대리점의 집중육성에 나섰다.

대리점 사장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 설계 개조 인테리어등 업무
교육은 물론 기본소양 예절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에넥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매출은
작년의 1,100억원보다 300억원 증가한 1,400억원으로 잡았다.

이 회사는 총길이 120m의 전자동 자외선경화직접광택라인을 설치,고광택
제품으로 히트를 쳤는데 높이조절가능 부엌가구 개방형 부엌가구
무광택부엌가구 등 다양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부엌가구에 가전제품이 내장된 빌트인시장에 진출키로 하는 등
사업확장을 통해 2000년에 매출 5,000억원 달성과 세계 10대브랜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