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15세이상 경제활동가능인구중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인구비율)을 연령별로 그려보면 M자형 그래프가 나타난다.

20대 초반에 최고점이었던 경제활동참가율이 25~34세에 뚝 떨어졌다가
35세이후에 다시 올라가는 모습이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다름아닌 결혼과 육아때문이다.

25~34세를 전후해 대부분의 여성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하는
문제로 직장을 떠난다.

그뒤 자녀가 어느정도 성장하고 나면 다시 노동시장에 들어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M자형 구조가 갖는 가장 큰 문제는 활동적인 25~34세의 여성들이 직장을
이탈한다는 점.

개인적인 손실을 떠나 사회적 낭비가 아닐수 없다.

이들은 다시 일자리를 찾더라도 공백기간 때문에 자신의 능력과 경력에
못미치는 "저임금 직종"에 취업하는게 일반적이다.

M자형 구조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주로 후진국에서 흔히 나타난다.

반면 탁아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서구 선진국
에서는 역U자형 구조를 보인다.

25~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여성의 고학력화가 진행되고 탁아시설이 확충된다고 해서 여성취업
모형이 바로 역U자형 구조로 바뀌는건 아니다.

아이를 손수 기르고 싶어하는 모성본능이 주요한 종속변수이기 때문이다.

동양권 국가에서 대체로 M자형 구조가 나타난다는 사실에서도 이는 증명
된다.

따라서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수 있는 파트타임 근무제도등을 활성화
시키는게 왜곡된 취업구조를 해결하는 현실적인 방도가 될수 있다.

실제로 미취학 아동을 둔 여성들은 육아를 병행하면서 일할수 있는 직장을
가장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 김흥종 LG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