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통행비용절감효과는 연간 11조
5천5백1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도로공사(사장 박정태)가 27일 국토개발연구원에 의뢰해 경부및
중부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직.간접 효과를 분석한 결과 차량운행비용과
시간가치비용을 합한 통행비용 절감측면에서 경부고속도로는 연간 8조
2천4백34억원, 중부고속도로는 1조9천55억원의 절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부고속도로의 건설비가 94년 불변가격 기준으로 6조8천9백43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연간 비용절감효과가 건설비의 1.2배에 달해 불과
1년만에 건설비를 상쇄할수 있다는 결론이다.

마찬가지로 중부고속도로 비용절감치는 건설비 1조2천2백92억원의
1.5배에 달해 1년만에 건설비를 뽑고도 절반정도의 비용이 남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의 건설효과를 합산하면 "시너지"효과에 따른
절감분 1조4천억원까지 포함해 총 11조5천5백18억원의 연간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이는 94년 국민총생산(GNP)의 3.8%에 해당하는 것으로 서해안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3개 고속도로를 건설할 수 있을
정도로 두 고속도로의 1년간 비용절감효과는 대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94년말현재 경부및 중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시.군과
인접 시.군에 자리잡은 "영향권내" 제조업체면적은 3백69평방km로 전국
제조업체면적 4백61평방km의 80.2%에 해당하고 사업체수는 전국 제조업체
수의 88.6%인 8만여 업체가 몰려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제조업체의 총생산액(93년 기준)은 2백29조원으로 전국 총생산액
2백57조원의 89%를 점하고 있고 부가가치액의 경우 전국 부가가치액의
8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측은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듯이 고속도로 건설로 인한 국내산업
성장유발효과는 물론 비용절감측면을 고려해볼때 국가정책및 재정지원의
우선순위가 도로망 확충에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