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붕괴위험과 정국불안우려등 장외악재가 조정장세를 강타하며 종합
주가지수가 860대로 주저앉았다.

12일 주식시장은 장세돌파구를 찾지못한데 따른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증가한데다 김대중국민회의총재의 정치자금관련 발언이 정국을 경색시킬
것으로 분석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07포인트 하락한 865.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7일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경다우지수는 173.00으로 1.22포인트 떨어졌다.

개장초반 일부 종목의 반등으로 강보합세를 기록한 이날 주식시장은
전장후반부터 업종전반에 걸쳐 팔자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지수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후장 한때 지수방어차원의 기관성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둔화되는듯
했으나 후속매수세가 끊기면서 지수하락폭이 다시 벌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조정장세가 지속되면서 거래도 급감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거래량은 2천1백50만주였고 거래대금은 3천9백22억원이었다.

업종별로는 M&A와 실적호전에 대한 기대감에서 투금 종금주가 초강세를
보였을뿐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탔다.

최근 강세를 보이던 증권 은행 보험 건설등은 외국인매수세가 일단락되고
차익매물이 꾸준히 흘러나오면서 약세로 기울었으나 저가매수세력은
이어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20개등 1백39개였으며 하한가 40개를 포함
6백43개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의 특징으로 현대화재해상보험등 현대그룹의 금융계열및
관계사의 초강세를 꼽을 수있다.

현대화재해상보험은 1백만주이상 대량 거래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현대종금 강원은행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그룹이 금융부문을 적극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종목들의 경우 희비가 엇갈려 한국안전시스템 영우통상은 상한가행진을
이어간 반면 한솔텔레컴 한국코아등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지난주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 포철 한전등 핵심블루칩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증권전문가들은 기술적조정국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및 정치권불안
문제가 돌출돼 지수하락폭이 컸지만 그 파장은 조만간 수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