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부진상태에 빠졌던 자동차 내수판매가 이달초부터 실시되고 있는
무이자 할부판매에 힘입어 크게 늘고 있다.

이에따라 인기차종의 경우 신청후 최고 2주일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는
등 일시적인 출고적체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등 완성차업체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차가 안팔려 재고차량만도 8만2천대에 이르렀으나 이달들어 계약이 밀려
재고물량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내수판매 증가는 무이자할부판매로 올해안에 차를 구입하는게 내년
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기수요자들이 차량구입을 앞당기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쏘나타II를 비롯해 엑센트 아반떼 그랜저등 대부분의
인기차종은 신청후 최소 1주일에서 최고 2주일까지 기다려야 차를
받을수 있는 실정이다.

현대자동차관계자는 "지난1일부터 19일까지 내수판매량이 4만6천여대로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30%가량 늘어났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적체현상이 다음달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좋은 반응을 얻고있는 크레도스 1천8백 차량에 대한
신청자가 몰려 평균 5일정도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기아측은 "이달들어 3만대가 팔려 연말까지의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의 출고적체 기간은 프린스의 경우 평균 10일이상,에스페로는
5일정도 걸린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처럼 업체마다 출고적체 현상을 빚고있는 것은 무이자 할부판매
실시에 따른 할인혜택이 1천8백 급 중형차의 경우 1백30만원에 달해
가수요자까지 차구입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