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의 한 막을 무사히 끝낸 느낌입니다" 법정관리업체의 마지막 고비
라고 할수있는 정리계획이 최근 확정된 (주)한양의 김한종법정관리인(59)은
지난 93년 5월 재산보전처분결정 이후 2년6개월에 대한 감회를 이같이
털어놓았다.

국내 최고의 주택업체에서 93년당시 부실시공 경영부실등으로 부실기업의
대명사로 전락한 한양을 맡으면서 처음 1년간은 9년(3년 주공사장임기의
3배)정도 지난 것같았다고 김관리인은 회고했다.

당시 관리인실에 침대를 갖다놓고 회사에서 숙식하던 김관리인은 휴일도
없이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수시로 공사현장을 점검하는등 "압박경영"을
구사했다.

임원 9명을 포함해 총 30.4%의 임직원을 감축하고 11개부서 통폐합하는
등 강도높은 "군살빼기"에 착수했던 김관리인은 자신의 몸무게도 7kg이나
줄어 친인척 결혼식장에도 참석치 못할 정도였다.

"이젠 한양 전성기때의 안정된 경영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

97년이면 회사경영도 흑자로 돌아서게 됩니다.

앞으로는 한양아파트의 옛 명성을 되찾는 것만 남았습니다"

김관리인은 93년 2천3백억원에 달하던 연간 손실이 올해는 4백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한양이 주공의 연간 4천억원에 달하는 공사물량지원등으로
자생력을 상당히 회복했다고 진단했다.

적자경영의 큰 요인인 중장비 리스료가 97년이면 상환이 끝나고 3천
3백여대의 잔여중기와 상가등 부동산 매각이 꾸준히 진행되고있어 97년
이면 외부자금의 지원없이도 회사운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김관리인은 이같은 경영정상화를 예정대로 달성하기위해 "정리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추진할 별도의 조직을 구성중"이라고 밝혔다.

이 태스크포스팀에서는 부실시공 산업재해등을 막고 품질및 원가 등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김관리인은 덧붙였다.

김관리인은 특히 부실시공과 산업재해는 경영정상화의 가장큰 적이라며
내년초 해빙기 안전점검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지난 93년 3.5%이던 산업재해율이 지난달말 현재 0.78%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93년 이전에는 한개도 없던 무재해현장이 93년 1개, 94년 5개 95년
14개로 늘어났다.

"개인재산으로 한양에 대해 입보를 선 상태라 한양이 98년안에 망할 경우
빈털털이가 된다"는 김관리인은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한양을 완전정상화
시켜야 한다"며 농담하는 여유도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