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인재와 재무구조등 모든 면에서 강력한 업체이기 때문에 승용차
사업이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21일 닛산 한국주재사무소 개소를 기념해 내한한 가와나 요시카스 닛산
자동차해외총괄부사장은 삼성 승용차사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최신기술
제공과 인적지원등 물심양면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와나부사장은 이날 호텔신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과의 협력관계에
대한 닛산측 입장을 설명했다.

-삼성과의 관계에 대한 기본입장은.

"자동차산업은 글로벌한 협력관계의 구축이 불가결하다.

닛산은 삼성이 가능한 빨리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닛산이 삼성에 기술을 지원하는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부품 또는 완성차의 상호보완관계로 확대되길 기대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선진각국이 앞으로 환경 연비 안전문제등을 크게 강화하는 추세여서 한
업체가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예를들면 삼성이 환경문제를 맡고 닛산이 연비향상에 주력하는등
역할분담을 하면 상호이익이 된다는 뜻이다"

-삼성에 자본참여할 의사는.

"닛산과 삼성과의 관계는 현재론 기술제휴형식으로 기술지원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자본참여할 뜻은 없다는게 닛산측 입장이다.

나중에 삼성이 강력한 업체로 성장하면 자본참여문제는 재고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한국수입차 시장이 완전개방되면 닛산이 직접 진출할텐데 이 부분에 대한
양사의 입장은.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임에 틀림없다.

일본업체들도 시장개방에 대비해 한국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닛산은 한국의 문이 열릴 경우 삼성과 먼저 협의해 결정할 것이다"

-삼성에서 생산한 차를 닛산브랜드로 해외에서 팔 계획은 있는지.

"그런 계획은 아직 없다.

삼성이 일단 경쟁력있는 차를 생산하는게 중요하다.

삼성차가 경쟁력이 있으면 기아와 포드.마쓰다 관계처럼 그런 보완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본다"

-일본내에서 부메랑효과를 이유로 삼성과의 협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데.

"지금은 자동차메이커가 국적을 떠나 생산지를 선택하는 시대다.

삼성차와 삼성 부품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 우수하면 일본에서 수입하는게
문제가 안된다.

메이커의 국적은 별로 중요한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