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영신초단이 제2회 보해컵여자바둑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승전고를
올렸고 루이 나이웨이구단은 탈락해 파란을 일으켰다.

20일 한국기원에서 벌어진 대회 8강전에서 이영신초단은 사카키바라 후미코
오단을 199수 흑불계승으로 꺾고 4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이영신초단은 중반까지 우세한 국면을 이끌다 종반 실착을 했지만 침착한
끝내기로 불계승을 거뒀다.

한국은 대회초반 이초단이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해 분위기가 무거웠으나
이날 승리로 축제분위기를 이뤘다.

일본의 오카다 유미코삼단은 지난대회 우승자 루이 나이웨이구단을 시종
앞서다 백2집반승을 거둬 대회최대이변을 일으켰다.

2회전 결과 4강진출기사는 이초단과 오카다삼단을 비롯 중국의 펑 윈팔단,
일본의 아오키 기쿠요육단로 결정됐다.

나라별로는 일본 2명, 중국 1명, 한국 1명이다.

중국선수단은 펑윈팔단이 미야자키 시마코삼단을 171수 흑불계승으로 눌러
제일 먼저 승전고를 전했지만 곧이어 믿었던 루이구단이 고전하다 결국
패해고 화 쉐밍칠단단마저 아오키육단에 불계패해 침통한 분위기를 보였다.

지난대회 중국은 3명이 4강에 진출했다.

일본선수단은 오카다가 세계최강 루이를 잡는등 2명이 4강에 진출해 이번
대회 호조를 보이자 환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대국은 모든 대국이 7여시간에 이르는 접전을 보였다.

결승진출자를 가릴 3회전은 22일 한국기원에서 열린다.

<>.4강에 오른 이영신초단은 제1회때는 중국의 이에진진삼단에 져 1회전
탈락했다.

그러나 바둑계는 이초단이 이달초 SBS연승바둑최강전 본선에서 양재호구단
과 시소게임을 벌이는 등 일취월장해 좋은 결과를 바랐는데 4강진입에 성공
하자 내친김에 결승진출도 기대하는 분위기.

이초단은 파란을 일으킨 오카다삼단과 4강전에서 격돌한다.

<>.이영신초단의 대국과 함께 관심을 끈 대국의 일본의 아오키 기쿠요육단
과 중국의 화 쉐밍칠단의 대결.

아오키육단은 이번대회 참가한 일본선수중에서 최강으로 꼽히고 있고
화쉐밍칠단은 올해 중국여자개인선수권전에서 1위를 차지한 강호(루이구단과
펑윈팔단은 남자부로 출전).

아오키는 1회때 중국의 양후이팔단에 패해 1회전에서 탈락해 이번대회가
명예회복의 장이 된 셈.

<>.루이 나이웨이구단를 꺾어 파란을 일으킨 오카다 유미코삼단은 아베
요시테루구단의 딸이고 남편도 프로육단.

오카다는 이날 백번이었는데 평소 루이가 흑번에 강한 모습을 보여와 더
즐거워하는 기색.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