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를 대표하는 얼굴은 해외주재원이다.

현재 7개 종합상사가 해외지사나 현지법인에 파견하고 있는 해외주재원은
약 1,300명.

전체 직원(현지채용인 제외)의 10% 정도나 된다.

상사별로는 (주)대우가 330여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물산이 240여명,
(주)(대우가 330여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물산이 240여명, (주)선경이 200
여명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100~150명선이다.

주재원들은 1개지사에 1~2명씩 근무하는게 보통이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직급이 대리나 과장일지라도 해당지역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권한과 책임이 부여된다.

직급에 비해 막중한 책임과 권한이 주어지는 만큼 이들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외국어 구사능력은 기본이고 수시로 변하는 시장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대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임기응변의 기지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70년대 중반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주재원이 1억달러의 군복을
수주한 케이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

우연히 사우디국방부가 군현대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 주재원은 본사에 "사무실을 군복제조업체처럼 보이게 꾸며달라"고 요청한
후 사우디 군관계자를 서울로 끌고와 1억달러의 수출을 따냈다.

주재원은 이처럼 회사를 대표한다는 보람이 있는 반면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후진국이나 개도국에 근무할 경우 부닥치는 자녀의 교육문제가
가장 큰 애로라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