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10분 전광판을 바라보던 투자자들과 증권사 직원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종합주가지수 1,000.42. 연초인 지난 1월12일 이후 8개월만에 다시
밟는 1,000포인트 고지였다.

<>.종합주가지수가 네자리 숫자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

지난 89년 3월31일 종합주가지수가 1,003.31을 기록, 처음으로 네자리수
에 진입했다.

이후 92년8월에는 456.07까지 하락해 네자리 숫자의 의미가 퇴색하는
듯했다.

다시 1,000선에 올라선 때는 지난 94년9월16일 1,000.80을 기록하면서
였고 지난 1월3일 1,000포인트가 무너졌다가 12일 하룻동안 회복한바
있다.

<>.이날 증시는 설레임속에 시작됐다. 지난주 급등에 따라 1,000포인트를
눈앞에 두고 치열한 매매공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간간이 증권사 직원들간에 오늘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넘을
것인가를 두고 내기를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얼굴에 미소가 흐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단지 오늘 내일하는 시간의 문제이지 1,000포인트돌파는 더이상 문제가
아니었다.

<>.술렁이기는 객장도 마찬가지. 이날 1,000포인트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
일반투자자들이 증시가 개장되자마자 증권사객장에 자리잡는 모습이었다.

상주투자자들의 경우 서로 얼굴을 맞대며 담소하면서 오랜만에 느끼는
증시의 활황을 만끽하는 분위기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가 1,000.21을 기록하면서 장이 마감되자 객장에서
웃음꽃이 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날 지수 1,000선돌파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증시침체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던
불안감이 가셨다는 평가다.

''다시 네자리수에 도달할 수 있을까''하는 전망의 불투명성이 앞으로의
장세에 대한 확신감으로 일순간에 바뀌었다는 판단이다.

김기안 LG증권투자분석실팀장은 "종합주가지수의 1,000선돌파는 심리적인
면에서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네자리수에 다시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근성 대우증권투자분석실장도 "이제는 어느 선까지 올라설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은 1,000선돌파이후 1,020~1,050사이에서 한차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세가 단기에 분출한 만큼 1차적인 물량조정을 통해 손바뀜이 필요하다는
예상이다.

그러나 현재의 급상승이 거래가 활발한 가운데 특정하 주도주에 의해
서라기보다는 대중주와 블루칩이 동반상승하면서 이루어진 점을 감안할때
증시의 상승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증권전문가들이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