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올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방식은 크게 두가지 점에서 예년과
다르다.

필기시험이 폐지되고 학력제한이 철폐됐다.

따라서 고졸자도 공채에 응할 수 있다.

필기시험 폐지로 과거의 영어.제2외국어.상식등의 시험은 모두 없어진다.

대신 개인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도입
한다.

SSAT는 개인의 조직 적응력이나 직무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별도의 시험
준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삼성그룹의 설명.

토익이나 토플등 공인영어성적 우수자와 사회봉사활동 실적이 있는 응시생
에게는 가산점을 준다.

토익이나 토플은 응시자들이 미리 받은 성적표를 제시토록 한다는게 원칙
이나 올해에 한해 원하는 사람에게 토익테스트 기회를 부여키로 했다.

삼성그룹 이우희 인사팀장은 "종전의 암기식 입사시험만으로는 21세기형
인재를 뽑을 수 없다고 판단돼 건전한 상식을 지닌 진취적 젊은이라면
얼마든지 합격할 수있도록 신입사원 채용방식을 크게 바꾸었다"고 밝혔다.

"채용방식의 변경은 정부가 추진중인 교육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면접은 응시자의 기본인품을 주로 체크하는 1차 면접과 문제해결능력및
전문성을 집중 평가하는 2차 면접으로 나누어 실시한다.

1.2차 면접 모두 미리 제시된 주제를 놓고 응시자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진행된다.

조직생활의 적응력과 국제화시대의 어학능력, 건전한 사고방식이 중점
평가대상이다.

삼성의 올하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3,000명선.

지난해 채용인원 2,000명(인문계 800명,이공계 1,200명)에 비해 1,000명
늘어난 규모다.

전기 전자등 기존사업의 호황과 자동차등 신규사업 진출로 신규인력수요가
크게 늘었다.

삼성은 특히 이번 채용부터는 기존의 인문사회계와 이공계 구분을 없애고
지원자의 개인별 의사와 적성에 맞는 직군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직군은 <>연구개발 <>소프트웨어 <>국내영업 <>해외영업 <>보험.증권
<>생산기술 <>경영지원등 7개이며 지원자는 자신이 원하는 소그룹을 선택할
수 있다.

소그룹내에선 3개까지 회사 선택이 가능하다.

11월중 입사원서를 접수해 12월 초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실시하고 면접을
연달아 가질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또 일반공채와 별도로 특수 전문직 공채를 올해부터 실시한다.

올해 우선 채용하는 분야는 <>산업디자인 <>패션디자인 <>게임소프트웨어
<>광고.이벤트 <>영상등이다.

특수전문직은 필기시험 없이 해당분야에 대한 적성검사와 면접만으로
대상자를 뽑는다.

이들 전문직 요원들은 연봉제가 원칙이다.

특수전문직 공채는 일반그룹공채에 앞서 9월중 실시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신문공고나 PC통신을 통해 수시 채용할 방침이다.

삼성이 직군별 채용이나 전문직 공채제도를 도입한 것은 개인의 적성이나
희망을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회사나 지원부서를 결정하는데서 오는 신입
사원들의 사기저하와 이로인한 업무능률저하, 그리고 이직을 막기위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