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자연산우회"가 81년3월1일 첫 모임을 가진이래 95년9월3일로
8백회를 기록하였다.

부부가 매주 일요일이면 지정한 장소에 모여 즐거운 산행을 하는것이다.

결혼후 첫 애기의 국민학교 입학식에서 만난 자모회의 멤버들이었는데
자녀를 키우면서 서로 돕고 의지하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는 소박한
꿈들의 모임이었다.

서울 근교의 산들을 통해서는 우리강산의 역사와 생태계의 변화를
배우고 있다.

6년전의 초여름이었다.

한줄기 소나기가 지나간후 골짜기에 물이 불어났고 나무마다 붙어있던
송충이들이 떠 내려갔다.

다음주에 갔을때 그많던 송충이가 한마리도 없었다.

산성비가 온산의 송충이를 죽여버린 것이다.

오늘날까지도 송충이는 볼수가 없다.

연휴때에는 우리들 18쌍의 부부들은 설악산(10여회) 오대산(3회)
태백산(2회) 지리산(3회) 한라산(3회)등을 다녀온다.

대만의 옥산과 아리산도 다녀왔다.

1천회때에는 히말라야의 한 봉우리도 계획하고 있으며 통일이 되는
날에는 금강산 개마고원 백두산 묘향산 구월산을 한바퀴 돌아볼 예정이다.

우리 부부자연산우회 멤버들은 주말이나 연휴때가 되면 사랑과
즐거움으로 가득차게 된다.

회장 정성영부부(비뇨기과원장) 대장 박동기부부(동국대 체육실장)
김용술부부(외과병원장) 이봉원부부(치과병원장) 심명섭부부(태가실업
사장) 이상윤부부(사업가) 윤병생부부(사업가) 김형태부부(무역업)
장동락부부(KOTRA)등 18쌍이다.

이중 필자는 총무직을 맡고있다.

산행을 할때에는 한발을 들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쉴때에는 세발짝
네발짝을 내딛는다.

즉 들숨 한발에 날숨때 서너발짝을 걷는다.

숨쉼을 열까지 세면서 오르는 것이다.

이러한 호흡법으로 산행을 계속 하다보면 어느틈에 올랐는지 산의
중턱에, 또는 능선에 올라 서있는것을 느끼게 된다.

준비한 음식을 펼치면 산중부뷔요,오고가는 대화는 사랑이야기,
주변경치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하고 오가는 산사람들과는 즐거운 인삿말
이다.

날숨으로 마음을 비우니 탐심이 없어지고 부부사랑+자연사랑으로
화내는 마음을 닦으니 편안할수 밖에 없다.

자연사랑을 통해서 지혜를 체득하니 일요일 산행이 기다려 질수 밖에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