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에서 백두까지, 금수강산과 함께 호흡하는 모임".

국민생명 "백두산악회"는 산행의 즐거움에 심취한 사우들의 모임이다.

"백두산악회"라는 이름에는 언젠가는 백두대간을 중단하여 기어이 백두산
장군봉에 오르고 싶다는 회원 모두의 염원이 담겨있다.

국민생명 창립 이듬해인 90년5월27일.

산행을 통해 정신과 육체 모두를 건강하게 유지해보자는 남사우와 몸매
관리에는 등산이 최고라는 알토란같은 여사우들이 모여 조직의 근간을
구성한 이후 매월 회원이 늘어나고 산행도 잦아져 지금은 50여명의 회원이
매월 1회 정기산행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몸매를 가꾸고 있다.

지난 7월에는 3년6개월여의 공사끝에 마포구 공덕동에 소재한 본사사옥이
완공됨에 따라 신사옥 입주를 기념하여 꿈에도 그리던 민족의 영산 백두산
등반을 결행했다.

백두산악회의 지상과제가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비록 짙은 안개와 비바람으로 민족혼을 담은 천지를 한 눈에 굽어보지도,
그 맑은 물에 손 한번 담그지 못했지만,북녘딴을 밟아 다시금 백두정상에
오를 통일의 그 날을 염원하며 아쉬운 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때의 그 감격만은 우리 회원들의 가슴에 아직도 파문되어 번지고
있다.

그렇지만 백두산 등반은 작은 꿈의 실현에 불과하다.

회원들은 이제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세계의 명산을 발아래로 굽어보게 될 그날까지 오르고 또 오를 것이다.

산행에는 끊을래야 끊을수 없는 마약과 같은 즐거움이 있다.

직장과 가정에서 잠시 헤어나 오로지 자연과 벗하는 감흥, 산이 내뿜은
정기를 호흡하벼 온 밤을 지새우는 신비한 경험등을 산행을 통해 누릴수
있는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다.

회원 상호간의 관계도 산을 오르는 순간에는 더 이상 상사와 부하가
아니다.

애정이 산처럼 밀려와 순식간에 형제가 되고 친구가 된다.

격의없는 대화와 소탈한 웃음이 수시로 교차한다.

때로는 각자의 업무를 소개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는데 본사
부서와 영업일선 사이의 간격을 메워주는 끈끈한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문득 5년여동안 회원들과 함께 동고동락한 48회의 산행을 더듬으니 추억의
편린들 사이로 정든 얼굴들이 오버랩된다.

야영시마다 맛있는 찌게를 선사하는 요리박사 윤용문국장(남서울영업국),
낙오자를 격려해 반드시 정상까지 이끌고야 마는 이성빈과장(기업금융팀)등
열성회원들의 희생적인 활동덕택에 "백두산악회"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고
조만간 세계의 명산에 우뚝 서는 등반대로 자리매김할 것임에 틀림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