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화장품시장은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해마다 20%이상 성장해왔다.

지난 한해 95개 화장품업체의 생산실적은 2조1,347억원에 달해 전년의
1조6,767억원에 비해 27%이상 늘어났다.

생산물량으로는 11억4,500만개로 10억4,570만개보다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증가에 비하면 물량증가가 미미, 화장품시장의 수요정체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수요정체조짐이 일자 업체들은 화장품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고객을 세분화, 특화제품개발에 힘을 쏟고 고가격 고품질전략으로 전환하는
한편 해외시장진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태평양과 LG화학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26% 18%로 2개사가 시장의
절반가까이를 차지,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태평양의 생산액은 5,648억원, LG화학은 3,919억원이었고 한국화장품
1,558억원, 쥬리아화장품이 1,129억원, 나드리화장품이 1,099억원의 순이다.

이들 업체를 포함한 상위 10개사가 전체 화장품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중소화장품업체들이 나머지 20%시장을 놓고 과다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따라 유통및 가격질서문란이 갈수록 심화, 종전 권장소비자가격의
20~30%를 유지하던 할인율이 50%선을 넘어서고 판매장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실정이 되자 소비자들의 가격및 품질불신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국유명브랜드의 국내시장잠식도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화장품업체들의
입지를 더욱 좁히고 있다.

수입화장품은 지난 92년 1,373억원, 93년 2,507억원, 94년 3,818억원등으로
증가했는데 이를 시장점유율로 보면 9.2% 13% 15.2%로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의 돌파구마련을 위해 연령별
시간대별로 제품을 세분화하는 한편 고기능성 복합기능성 제품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태평양이 신세대전용브랜드로 "트윈엑스" "레쎄"를 내놓은 이래 한불
화장품의 "두앤비", 한국화장품의 "쎄즈"등 신세대화장품개발이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 다른 돌파구로 국내업체들이 총력을 쏟고있는 것은 수출확대 현지공장
설립등을 통한 해외진출이다.

태평양은 프랑스 샤르트르시와 중국심양, LG화학이 중국항주에 각각 현지
공장을 설립했고 여타 업체들도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태평양은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지난 92년 자본금 450만달러의 프랑스
현지법인 PBS를 설립하고 샤르트르시에 건평 1,400평 규모의 공장에서
"릴리코스" "순"브랜드의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절강성 항주에 600만달러를 투자, 현지합작회사인 항주락금
화장품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오는 9월 "드봉"브랜드제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
이다.

합작회사는 중국시장 판매와 동남아등지로의 수출을 통해 오는 99년까지
6,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한국화장품은 향후 5년이내 두곳의 해외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동시에
1,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아래 올해 해외사업부를 신설했다.

쥬리아화장품은 오는 2000년까지 내수와 수출의 매출비중을 6대4로 가져
간다는 계획아래 중국현지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