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주)더코산업의 천안공장에는 아론화성의 하세가와기술연구소장
과(주)메기의 사카이상무등 일본 유수의 건설산업기자재업체를 대표하는
8명의 두뇌들이 방문,공장시설을 둘러 보면서 "한국의 신기술"을 배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었다.

일본 TPC연구회멤버들인 이들 방한단은 공장방문이 끝난뒤 김덕호더코산업
사장을 한국인 최초의 정회원으로 맞는 가입식을 가지고 한일간의 기술
협력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TPC는 Thermo Plastic Concrete의 약어로 가열후 모양이 바뀐 상태에서
열을 제거해도 원래의 모양으로 되돌아 오지 않고 그대로 있는 성질의
콘크리트물성을 의미하는데 연구회는 기존의 콘크리트제품을 개선,
환경공해를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콘크리트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새
물성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모인 일본내 해당분야의 고급두뇌집단.

이들의 방한목적은 더코산업이 지난 87년 개발,발명특허를 얻어 국내
시장에 내놓고 있는 파스콘(PASCON)의 우수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파스콘은 재생합성수지와 플라이 애쉬(무연탄 연소시 날아가는 재),
고로슬래그(제철찌꺼기)를 혼합한 신소재 물성으로 기존의 시멘트
콘크리트에 비해 강도는 3배이상 강한데 비해 무게는 10%밖에 되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또한 자갈과 모래등 부존자원의 절약으로 자연환경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특성을 자랑한다.

방한단은 일본에서도 연구단계에 미치고 있는 새로운 물성을 한국의
한 업체가 오래전에 개발했다는 점에도 놀라움을 거듭 나타냈지만
또다른 경제적인 목적과 관심을 갖고 파스콘을 연구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1천5백 가 추가로 건설된 일본 신간선및 국철의 트로프(TROUGH)
공사에 파스콘을 소재로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관점에서였다.

트로프란 선로를 따라 양쪽으로 오가는 광케이블보호관및 전기,통신제어용
공동구로 기존의 시멘트콘크리트제품은 하자보수가 어렵고 개체가
어렵다는 문제점이 여러 경로로 지적이 된 때문이다.

더코산업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예정된 일본 고속전철의 트로프공사에
파스콘이 들어갈 경우 2억달러의 외화획득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의 TGV,독일의 ICE등에서도 기술협의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우리 기업의 엄청난 가능성을 확인했다.

TPC연구회의 방한을 통한 파스콘의 존재확인은 우리 기업의 환경친화적
기술개발이 불러온 세계 도약의 가능성,바로 그것이었다.

<양승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