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개발은행(ADB)이 원화표시채권(일명 아리랑본드)발행조건을
제시함에 따라 발행주간사 업무를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사미 다다히로 아시아개발은행 재정담당이사는
최근 발행규모 1억달러,만기 7년등의 발행조건을 국내 7개증권사에
제시,이날까지 주간사 계획서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서 제출을 요청받은 증권사는 대우 럭키 동서 쌍용 삼성 제일
한국산업증권등이다.

아사미이사는 주간사 계획서상에 ADB측의 조달비용을 감안해 리보
금리보다 0.2%가량 적은 수준에서 맞춰 줄 것과 발행시기에 대한
의견도 첨부토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동서증권을 제외한 6개사는 아리랑 본드 발행업무를 맡을
경우 발행시장에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주간사를 맡기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제출된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수단구성등
주요부문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

아리랑본드 발행에는 스와프거래가 필수여서 스와프은행도 같이
지정됐는데 원화.달러 스와프시장이 국내에 처음 개설된다는 점때문에
은행들간에도 경쟁이 활발했다.

대우증권이 제일은행,삼성증권이 외환은행,한국산업증권이 산업은행과
각각 짝짓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DB측이 제시한 금리와 은행간의 스프레드 금리를 감안할때
산술적으로 0.5%의 금리손실이 발생,주간사업무를 맡을 경우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여 발행금리를 둘러싼 눈치경쟁도 나타나고
있다.

동서증권의 발행계획서 제출 포기는 이와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국내 채권들의 만기가 대부분 3년임에도 7년만기 조건이
제시됨으로써 그에따른 문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