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식시장의 활성화에도 불구, 상장회사들이 주식이나 채권등
유가증권투자와 운용에서 올린 수익은 93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밝
혀졌다.

23일 한신경제연구소가 은행을 제외한 12월 법인 4백25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94년 유가증권운용수지는 모두 4천8백34억원을 기록해 93
년 6천1백17억원에 비해 21% 줄어들었다.

유가증권운용수익이 경상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3년 12.2%에서 5.1
%포인트 떨어진 7.1%를 기록했다.

순이익에서 유가증권운용수지가 차지하는 비율도 11.0%로 93년에 비해
13.9%포인트 하락, 지난해 상장회사들이 주식시장에서 얻은 이익의 비중
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특히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수지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
록했고 한전이 유가증권운용규모를 대폭 축소해 전체수치를 크게 낮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94년 12월께 보유하고 있던 삼성종합화학의 주식을 삼성건
설등 계열사에 헐값으로 매각해 모두 1천4백80억원의 유가증권처분손실을
발생시켰다.

한전의 경우 93년 1천1백64억원에 달했던 유가증권평가충담금환입액이
지난해에는 보유주식의 평가손에 따라 1백66억원으로 줄어 유가증권수지
규모가 5백85억원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이 두기업을 뺄 경우 전체 유가증권수지는 모두 5천7천61억원으
로 93년 4천9백10억원에 비해 17.3%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종목별로는 8백35억원을 기록한 우성식품이 유가증권운용수지규모가 가
장 규모가 컸다.

한전(5백85억원) 한일합섬(2백83억원) 동양시멘트(2백71억원) 제일모직
(2백65억원)현대건설(2백5억원)이 2백억원이상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