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당이 중국 현지에서 탁약주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배영호 국순당전무는 27일 금년말부터 중국 최대의 맥주회사인 설화그룹의
심양맥주공사와 합작으로 현지시설을 이용하여 13도짜리 청주인 "흑주"와 캔
막걸리인 "바이오탁" 등 자사의 주력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탁약주를 생산하기는 국순당이 처음이 될 전망이
다.

국순당은 초년도에는 1천 (한화 20억원어치 상당)의 제품을 생산,2백여만명
의 교포가 살고 있는 요령 흑룡강 길림성 등 중국의 동북3성지역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순당은 금년 하반기 중국을 방문,최종 협의를 벌일 예정이며
지난 1월에는 중국 심양맥주사 사장 등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국순당은 특히 중국의 주류시장이 알콜도수가 높은 고량주나 저도주인 맥
주로 양분화돼 중간도수의 술이 없는 점을 감안,흑주의 시장성에 기대를 걸
고 있다.

배전무는 "금년 1월1일부터 중국의 주류판매가 자유화돼 시장여건이 좋아졌
다"며 "탁약주의 현지생산은 교포 2,3세가 우리술의 맛을 잊어버리기 전에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