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왓슨(미국)은 70년대와 80년대초까지 세계골프계를 휩쓸며 "신황제"
로 일컬어진 기린아였다.

스탠퍼드대학을 졸업한 지성골퍼로서 왓슨은 전세계에 걸쳐 가장 폭넓은
고정팬을 갖고 있는 인물. 지금도 그의 스윙,그의 볼 스트라이킹은 세계
정상급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단 한가지의 약점,바로 지난 몇년동안 계속된 쇼트퍼트의
부진으로 인해 왓슨은 너무나 자주 우승일보직전에서 물러나곤 했다.

다음은 미정상급교습가들이 분석한 왓슨의 쇼트퍼트이다.

퍼팅의 속성 만큼은 프로나 아마나 다 똑같다는 점에서 이 분석은
일반 아마추어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빌 데이비스(플로리다 주피터 힐스GC 헤드프로) =70년대 말과
80년대초에 걸쳐 왓슨은 세계 최고의 퍼터였다.

특히 롱퍼트의 성공률은 그를 따를자가 없었는데 그 롱퍼트의 성공은
사실 두번째 퍼트를 얼마든지 넣을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인했다.

오늘날의 쇼트퍼트부진은 "확신"이 사라졌기때문인데 그 "확신"이야말로
굿퍼팅의 90%를 차지한다.

자신감의 결여는 볼 주위에서 퍼터의 "떨림"을 파생시킨다.

움찔하며 방향성이 틀어 지는 것. 치료방법은 한가지뿐이다.

하루 온종일이 걸리더라도 수백개의 퍼팅을 넣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래서 "실수의 걱정이 없는"마음을 되찾아야 쇼트퍼트가 들어갈
것이다.

<>릭 스미스(미시간 트리톱스실번리조트 교습가)=왓슨은 백스윙할때
퍼터헤드를 너무 지면에 밀착시키려 한다.

본인은 오차를 줄이려 그렇게 하는 모양인데 실은 그 방법이 손목의
긴장을 유발 시킨다.

소위 "시계추 퍼팅"이 안되고 있는 것으로 임팩트가 지나 헤드가
올라가는 형태가 된다.

물론 템포도 잃기 십상이다.

치료방법은 역시연습이다.

60cm,90cm,120cm,150cm지점에 각각 볼을 10개씩 놓고 그 40개의
퍼트를 단 한번의 실수가 없을때까지 연습해야 한다.

물론 어느 시점이든 실수가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짐 맥린(플로리다 도랄리조트CC 교습가)=퍼팅하기전 왓슨의 "보디
랭기지"는 그가 실패할 것임을 확연히 드러낸다.

1m퍼팅을 앞두고 왓슨은 너무 신중하고 연습스윙도 너무 많다.

그립을 만지작 거리며 볼을 보고,또 보고,"편안한 양팔자세"를 찾으려
상체를 뒤척인다.

이는 모든 골퍼들의 일반적 동작이지만 왓슨의 동작이 돼서는 안된다.

볼앞에 가서는 그저 심호흡을 몇번 하며 "자유로운 상태"가 돼야
한다.

절대 "이걸 넣어야지"하면 안되고 단지 "볼을 구르게나 하자"고
생각해야 한다.

<>필 릿슨(올란도 오렌지카운티골프센터 회장)=왓슨에게는 미묘한,
그러면서도 절대적인 지적이 단 하나 필요하다.

다운스윙을 할때 왓슨은 오른쪽 무릎이 목표쪽으로 약간 돌아간다.

당연히 라운드초반에는 퍼터를 당긴다.

그러나 라운드후반에 가서는 그같은 실수의 원인을 간파,그때부터는
퍼터를 밀어낸다.

그것이 쇼트퍼트를 미스하는 주 요인이다.

전성기시절 왓슨의 다리는 완전히 고정됐었다.

차이는 그것 뿐이다.

<>.이상의 네명중 두명은 주로 심리적 요인을,그리고 나머지 두명은
기술적 측면에서 왓슨의 퍼팅을 분석한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쇼트퍼트는 누가 뭐래도 들어간다는 확신,자신감이 전부이고
기술적 측면에서는 다리를 굳건히 지탱한채 시계추스트로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 미골프매거진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