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자민당과 사회당을 비롯한 일본 연립여당은 대북한국교
정상화 협상 재개를 촉진하기 위한 방북단 파견문제를 놓고 한국이 강력 반
발하고 연립여당간 이견이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13일 잇단 접촉을 갖고 재
조정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자민당은 당초 방북단을 16일 파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김영삼대통령이 코
펜하겐에서 가진 무라야마 도미이치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우려를 표명함에 따
라 한국의 이해를 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후 45년간 보상"을 규정한 지난 90년의 조선노동당-자민당-사회당
의 3당 공동선언을 어떻게 자리매김할 것인지 여부에 관해서도 연립여당간에
이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민당은 방북단 파견계획이 한국과 협의를 거치지 않은 가운데 추진돼 김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판단, 방북단 파견을 서두르면 한국측 반발
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실력자를 한국에 보내 이해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당 공동선언 문제의 경우 자민당은 일단 해석을 보류하고 방북단을 파견한
다는 방침이나 사회당은 원칙적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사키가케
측은 "방북단파견에 앞서 연립여당들이 의견을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북한 김용순노동당비서는 초청장에서 "책임있는 지도자로 구성된 대표
단의 방문을 환영하면서 나는 위임에 의해 고위급 대표단을 초청한다"고 말
해 김정일의 지시에 의한 것임을 시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