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등이 외국에 연구기관을 만들고 외국연구소나
국제기구들도 국내에서 연구활동에 나섬에 따라 국제공동연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13일 과학기술처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등 국내연구기관이나
대학이 외국에 설립했거나 설립 추진중인 연구기관은 20여개에 가깝다고
유엔이나 파스퇴르연구소등 5~6개의 국제기구나 외국연구기관이 국내에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

국내연구소가 외국에 세운 연구기능을 가진 해외조직은 지난해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3개의 한.러공동연구센터가 설립된데 이어 올들어 급속히 확산되
면서 그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연구센터는 양국의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
특정분야만 집중연구하는 반면 KIST가 독일에 세울 계획인 현지연구소(KIST-
Germany)는 연구분야를 초기에는 환경복지분야의원천기술 시스템엔지니어링
요소기술 광학레이저기술에 집중하되 화학 재료 기전등으로 확대해 종합연구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기계연구소는 해외연구기지 개설을 위해 민간기업(영국 롤스로이스사)과 협
력하기로 했으며 국내 대학의 우수연구센터들 가운데 8개가 올해 상반기중에
외국 대학에 해외연구실을 만들게된다.

국제기구나 외국연구소의 국내진출에서는 유엔이 백신연구소를 서울대에 설
치키로 확정했고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도 유전공학연구소에 분소를 설치키
로 합의한 상태이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물리학자들이 공동 추진중인 아.태이론물리연구센터
도 서울설립원칙이 결정돼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연구개발의 세계화가 추진될 경우 과학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연연구소나 대학들은 지난80년대 중반부터 외국과 공동연구에 나섰으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는 사례가 적지않아 성과가 기대수준에 못미치는 것으
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직접 연구활동을 할 경우 첨단기술정보 입수나 공동연구활
성화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첨단기술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외국의 우수연구소가 보유한 기자재와
인력을 활용할수 있어 공동연구를 촉진하고 연구개발활동의 효율을 높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 외국기관의 국내진출에 대해 과기처 경종철기술협력국장은 "이들이 가진
고도기술이 자연스럽게 국내에 이전될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소운영 연구
관리및 평가등에 관해서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