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부실 보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보증받은 회사가 부도를 냄에 따라 증권사들이
채무를 대신 지급해야하는 부실보증규모는 2월말 현재 대우등 15개
증권사의 3천9백14억원으로 지난해초의 1천5백76억원에 비해 1백48%나
증가했다.건수로도 38건에서 79건으로 두배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는 대신증권의 부실보증 규모가 6백9억원 1백59%가 늘어나
9백90억원에 달한 것을 비롯해 고려(4백80억원증가) 동양(2백58억원)
산업(2백12억원) 대우(1백94억원)증권등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 기존의 8대증권사들만 취급하던 지급보증업무가 지난93년2월
중소형 8개증권사까지 확대허용된 이후 새로 지급보증업무를 시작한
한신증권등 8개사의 경우 부실보증규모는 모두 6백42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부실보증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그동안 증권사들이 인수실적을
올리기 위해 담보없이 무리한 보증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사 인수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지급보증을 취급하면서 타보증
전문기관의 보증료보다 현저히 낮은 보증수수료 조건과 거의 담보를
확보하지 못하는 신용보증을 남발해 부실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