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총이 끝나면서 은행자회사인 리스사들도 곧 주주총회를 열고
사장등 임원을 대폭 물갈이할 예정이어서 리스업계에 인사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오는 4월7일 대구리스 주총을 시작으로 5월중
산업리스등 대부분의 리스사들이 정기주총을 개최,50여명의 임원과
10여명의 사장을 선임한다.

더욱이 올해에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자회사인
산업리스와 기업리스의 회장직제가 없어지게 돼있어 어느 때보다 임원
선임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또 리스사 노조는 내부승진 전통을 세우기 위해 외부의 낙하산인사에
반발하고 있어 인사잡음및 후유증이 예상된다.

대구리스는 다음달 7일 주총을 열고 지난달 대동은행 전무로 발탁돼
나간 전 채병지사장의 후임을 결정할 계획이다.

신임 대구리스 사장에는 대구은행 상무로 있다가 이번 주총에서 물러난
이종소씨와 장종의씨등 2명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산업리스는 오는 5월에 개최되는 정기주총에서 현 손필영사장이 유임될
지여부가 최대 관심사.
이제까지 산업리스 사장은 단임만 하고 회장으로 승진해온게 관례이나
감사원이 국책은행이나 국책은행 자회사 회장직제를 없애라고 지적함에
따라 현정재일회장이 오는 15일자로 물러나게 돼있어 손사장이 물러날
경우 갈 자리가 없어진 것.

또 산업은행 부총재보로 있는 김완정(96년 임기만료),노영구("),도진규
(95년 임기만료)씨등 3명이 보직연령상 중임이 불가능해 자회사인
산업리스이나 한국기술금융등 2회사의 사장으로 옮기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금융계에선 손사장이 산업리스를 상장시키는 등 재임중 공적이 많은
점이 유임여부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씨티리스는 지난 93년에 선임된 현 강병열사장의 임기가 96년
6월까지여서 지난달 퇴임한 김종덕 전제일은행 전무는 제일씨티리스나
일은증권에 새로 생길 회장으로 옮길 것이 유력하다.

개발리스는 현 구춘회회장과 강일규사장 한여선부사장 박창만 이정달
박진욱상무등 6명의 상근이사중 박진욱상무를 뺀 나머지 5명이 모두
이번에 임기가 끝난다.

때문에 지난 89년부터 장수해온 강사장이 과연 리스업계 최초로 3번
연임할 지 아니면 내부승진으로 새 사장이 탄생할 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지난해말 미인가점포영업으로 감사원 기관경고까지 받았던 기업리스의
이동재사장은 관례대로 단임으로 물러나고 기업은행 김승경현감사가
후임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리스는 이병국사장도 조남용 조흥은행 전상무에 사장자리를 물려줄
것이 확실시된다.

후발리스사 중에서는 또 중임인 한미리스의 김현배사장과 중부리스의
이만식사장,중앙리스의 김재학사장등이 3번 연임할 지 여부가 미지수이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