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사철에 접어들면서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세가 약간 주춤하고
있으나 지난해보다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폭등조짐을 보였던 신도시 전세값의 상승률이 다소 둔화되기는 했으나
서울 인천 경기등 수도권의 전세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강남구의 경우 새학기를 앞두고 자녀들의 통학거리를 고려한
전세수요가 늘어난데 비해 매물은 극히 부족,강세를 띠고있다.

그러나 매매가격은 서울 강남지역및 재건축대상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아파트매입 희망자들이 부동산실명제의 영향으로 관망세로 돌아섰고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전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실명제가 매입수요자들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실명전환이 끝나는 내년 상반기까지 전세선호성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잠실시영아파트,장안동 시영아파트등 대형아파트의 재건축도 전세값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세가격의 경우 전통적으로 서민층및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평수의
오름세가 이어졌는데 서울 둔촌구는 한달 사이에 5백-1천만원이상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이와함께 중대형도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강동구 길동 신동아아파트
33평형은 한달사이에 7백50만원이 오른 8천만-8천5백만원에 전세가가
형성돼 있다.

또 삼익파크아파트 53평형은 전세가 1억3천만-1억4천만원에 거래돼
1천5백만원이나 상승했다.

노원구는 중계동 삼익.선경아파트,청구아파트등 대부분이 상승곡선을
그렸으나 도봉구 구로구 영등포구등 기타지역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급등세를 보였던 신도시의 전세가 오름세는 주춤해 졌지만 여전히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일산신도시의 경우 주엽동 문촌동아아파트 23평형과 강선동문아파트
31평형이 4백만-5백만원 올랐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세가 변동이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신도시중 산본의 전세가 상승률이 높아 신도시 전세가의 강세를
유지하게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본동 장미아파트 38평형이 8백만원 비싼 6천3백만원-6천8백만원에
거래된 것을 비롯,백합럭키 48평형과 대림아파트 34평형이 한달 사이에
5백만원이 상승했다.

전세동향과는 달리 아파트 매매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의 경우 성수동극동 33평형이 1억3천5백만-1억6천만원,옥수동
현대 29평형이 1억5천만-1억6천만원,자양동한양 36평형이 1억8천만-1억
9천만원등으로 지난달과 큰 변화가 없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