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두번째 독자엔진시리즈를 개발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90년부터 1천억원의 개발비를 투입, 1천6백cc,
1천8백cc, 2천cc급의 중소형급 독자엔진인 베타엔진과 트랜스미션을 개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이회사는 베타엔진시리즈 개발에 따라 기존 1천3백~1천5백cc급 엔진 알파
엔진시리즈와 함께 1천3백~2천cc급 엔진을 완전 독자모델로 보유하게 됐다.

이엔진은 자연흡기방식의 16밸브 DOHC 가솔린엔진으로 오는16일 신차
발표회를 갖고 판매에 들어가는 아반떼에 탑재된다.

회사측은 베타엔진이 환경보호개념을 강조한 첫 엔진으로 96년부터 대폭
강화되는 미캘리포니아주 환경규제 기준치를 완벽히 만족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성능도 1천6백cc급이 1백23마력에 최대토크 15.5kg/m인 것을 비롯, 1천
8백cc급이 1백38마력 최대토크 17.6kg/m, 2천cc급이 1백52마력 최대토크
19.5kg/m로 세계 수준의 고출력엔진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측은 1천8백cc 베타엔진을 아반떼에 탑재해 테스트한 결과 정지상태
에서 시속 1백km까지 발진가속시간이 9.0초, 시속 60km에서 1백km로
추월가속시간이 6.4초로 1천8백cc DOHC엔진을 탑재한 도요타 코롤라의
10.4초, 7.3초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속 60km 정속주행시 연비도 코롤라가 리터당 16.2km인데 비해 베타엔진의
아반떼는 16.8km였다고 강조했다.

실린더 헤드커버, 워터 펌프 임펠러, 에어클리너등은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 부품을 사용, 경량화와 함께 리사이클링이 가능하게 했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