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최완수기자 ]유럽순방 세번째 국가인 독일을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5일(현지시간)"선진국일수록 정부가 기업간의 경제협력에 더 관심이
많고 정부와 기업간의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고 지적,"앞으로 기업과
정부가 합심 협력해 무역을 늘리고 선진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숙소인 본 영빈관에서 수행경제인 37명과
만찬을 함께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선진국 시장공략을 위해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연합(EU),그중에서 독일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기업들이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때
정부가 지원 또는 협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또한 재계에 대한
정부의 자세에 부분적인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고위당국자는 "기업과 정부의 관계를 선진국형으로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그러나 재벌기업의 소유분산 업종전문화를
강조해온 김대통령의 생각이나 정부의 기본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기업들이 외국의 대형사업에 진출할때 서로 협력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정부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고 기업간의 협력을
유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LG 대우등 유럽연합에 진출한 기업대표들에게
현지사정을 묻는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종현 전경련회장은 "평소 선진국시장을 확보하라는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대통령과 재계가
함께 어울려 유럽 5개국을 순방하게 됨으로써 우리 경제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수행기업인 만찬에는 최회장을 비롯 김우중 대우그룹회장
김선홍 기아그룹회장 구평회월드컵유치위원장 김만제 포철회장과
김광호 삼성전자부회장 정몽준현대중공업고문 이민화메디슨사장
신수연두고전자사장등 37명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