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후에도 중소기업공제기금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중소업체의 자금난이 좀
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협중앙회에 따르면 설직전인 지난 1월중 공제기금대출은 1천2백24건
2백94억원으로 영업일수기준으로 하루평균 53건 12억8천만원이었으나 이달들
어 16일까지 대출은 7백55건 2백23억원으로 하루평균 58건 1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달보다 건수로는 9.4% 금액으론 32.8%가 각각 늘어난 것이다.

해마다 설날전에는 직원 상여금과 원자재대금결제를 위해 자금수요가 급증,
공제기금대출이 늘다가 설이후에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이런 현상이 사라진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이달초 발표된 상업어음할
인확대등 각종시책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려면 아직 시일이 걸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전체 대출의 90%이상이 상업어음할인으로 나타나 담보나 할인한도에
묶여 은행이용이 어려운 업체들이 대거 공제기금으로 몰리고 있다.

공제기금운용을 맡고 있는 최재웅이사는 "영세기업의 경우 은행문턱이 높아
공제기금에서 할인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들에 대한 별도의 신용보증및 자금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