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기익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블루칩들이 다시
고개를 떨구면서 주식시장의 주도주 부재현상은 여전하다.

개별종목 발굴노력이 재차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저가메리트가
부각될 공산이 높아지고 있다.

고려합섬은 현금흐름을 나타내는 PCR에 비춰볼때 저평가된 종목이다.

이회사는 나이론 폴리에스터사와 직물등을 생산 판매하는 생산능력
업계내 3위의 대형 화섬업체. 그룹내부에서 섬유원재료(고려종합화학
고려석유화학)에서 부터 섬유사 직물과 섬유제품(고합상사)을 생산판매,
그룹내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매출비중은 폴리에스터사가 26.6%,나이론사가 25.1%,직물이 22.8%가량
으로 수출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9%이다.

섬유부문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각종 부직포,
자동차용커버의 산업용자재부문,플랜트수출부문등 비섬유부문에 진출했고
최근에는 이스턴전자통신을 인수해 정보통신사업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대우경제연구소의 실적추정에 따르면 고려합섬의 94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24.8% 증가한 8천8백억원이다.

PET수지의 설비증설로 이 부문 매출액이 76.5%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경기호조로 화섬사 직물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94년 예상경상이익은 전년대비 1백75%나 증가한 90억원. 매출이 늘어
고정비용 부담이 줄었고 수출단가가 인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울산공장 재구축사업도 원가절감및 생산성 향상의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년부터 93년말까지 2천2백40억원을 들여 벌인 울산공장 재구축사업
으로 이회사는 기존에 비해 제조원가의 27%가량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국내 화섬경기가 당분간 호황을 보일 것이라면서 95년
예상매출액을 13.6%증가한 1조원,경상이익은 44.4%가 늘어난 1백30억원
으로 추산했다.

관계회사들의 실적이 호전돼 연결재무제표가 크게 좋아진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지분율이 1백%인 고려종합화학은 95년부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고
고려석유화학(지분율 69.3%)도 94년 순이익이 1백1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지분율이 1백%인 고합엔프라도 94년에 흑자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부가 30억원인 서울지점(2천평),26억원인 안양공장(7만평),70억원인
울산공장(2만5천평)등을 보유,자산재평가가 이뤄질 경우 평가차익이
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이회사는 지난해 12월 자산재평가 요건중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충족될 경우 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편 사업다각화차원에서 지분 11.76%를 출자,경영권을 인수한 이스턴
전자통신의 경우 중국의 비음성 정보통신사업과 국내외 종합정보통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93년 90억원이었던 이스턴 전자통신의 매출액은 94년에 2백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대우경제연구소는 전망했다.

그러나 이회사의 부채비율이 6백40%에 달하고 매년 매출액의 10%가
감가상각비로 지출되며 원료가격의 변화에 따라 수익의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감안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합섬의 주가는 지난 6일 장중거래가 기준으로 1만7천4백원의 고점을
형성한뒤 최근 75일선에 닿으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