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며칠간은 스윙의 "기본원리"에 관해 알아본다.

보통 "원리"라는 단어를 쓰면 딱딱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골프만큼은 천만의 말씀이다.

"말귀"만 알아 들으면 살살 풀어가는 재미가 아주 그만이다.

어쩌면 기존 골퍼들도 새롭게 느끼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다른 스포츠는 힘이나 순발력 등 신체적능력이 기량을 좌우한다.

체격좋고 힘좋은 사람이 우수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골프만큼은 강호동스타일의 거한이나 비쩍 마른 55kg의 사람이나
비슷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스윙능력이 "힘"과 전혀 관계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터득의 정도"에
따라 힘의 부족함을 얼마든지 커버하고도 남는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볼의 거리와 방향은 스윙이 결정한다.

거리는 스윙파워가 좌우하고 방향은 스윙궤도가 좌우한다.

스윙파워란 한마디로 클럽헤드스피드를 의미한다.

클럽헤드의 스피드가 빠르면 볼이 멀리 나가고 느리면 적게 나간다.

클럽헤드스피드는 볼과 헤드가 접촉하는 순간의 스피드이다.

볼을 치기전의 스피드, 예를들어 백스윙이나 다운스윙 초기단계의
스피드는 아무리 빨라도 소용없고 볼과 헤드가 만나는 지역(임팩트 존)
의 스피드가 빨라야 거리가 난다는 얘기다.

그같은 "순간 스피드"는 임팩트 존에서의 "가속능력"을 뜻한다.

쭉 돌아 내려오는 클럽헤드가 임팩트순간 최대한의 가속도가 붙어야
최고의 스피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임팩트 존에서의 가속능력은 골퍼의 체격과 무관하다.

50kg의 체격이나 100kg의 체격이나 한 순간의 가속능력은 비슷하게
낼 수 있다.

이는 전방 500m지점에서 시속 150km의 스피드를 내라 할 경우 소나타나
벤츠나 그 스피드는 공히 낼수 있다는 것과 같다.

바로 이점 때문에 골프에서 만큼은 당신도 "골리앗" 골퍼들과 거리를
겨룰수 있다는 얘기다.

<>.볼의 방향, 즉 구질은 더욱 신체조건과 무관하다.

클럽헤드가 똑바로 내려와 스퀘어하게 볼과 접촉하는 것은 클럽헤드의
길(궤도)이 정확히 됐느냐에만 달려 있다.

클럽헤드가 정석대로 대로로 가느냐 아니면 사잇길로 빠지느냐는 80세
노인이나 25세 젊은이나 전혀 상관이 없다.

결론적으로 골프스윙은 동일한 조건하에서 출발, 배우는 사람의 기본
개념에 따라 그 모든게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골퍼자신이 위와같은 스윙속성을 이해하고 제대로 배우면 최상호 못지
않은 거리와 방향성을 구축 할 수 있지만 "엉터리"로 배우면 "야구선수"
출신이라도 평범한 당신보다 골프가 시원치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흥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