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단일 리스액이 사상최대인
4억달러(3천2백억원)를 돌파하는 등 리스거래 단위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9일 리스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강관과 현대전자가
최근 설비투자를 위해 리스사와 대규모 리스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현대강관은 지난해말 리스사업을 겸하는 현대종합금융과 외환리스,
대구리스등 3개 공동 주간사로부터 올 착공예정인 울산 냉연강판공장
설비비 4억달러를 리스를 통해 조달키로 계약했다.

단일 리스계약액이 4억달러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강관은 4억달러중 2억달러는 현대종합금융에서,나머지 2억달러는
외환리스와 대구리스로부터 각각 1억달러씩을 내년말까지 모두 빌리기로
했다.

현대종금등 3개 주간사는 다시 새한 아세아 한외 고려 부산 중부리스와
영남종금등 7개사와 공동리스 계약을 맺어 리스할당액중 일부를 조달키로
했다.

이와함께 현대전자는 지난해 12월 산업리스와 리스계약을 체결,경기도
이천공장내 메모리반도체 설비부문등에 투자할 2억달러(1천6백억원)을
조달키로했다.

현대전자는 당초 산업리스로부터 3억5천만달러(2천8백억원)의 리스를
추진했었다.

그러나 산업리스가 산업은행으로부터 동일인 여신한도 규정에 걸려
2억달러밖에 조달하지 못해 2억달러만 리스계약을 맺었다.

현대전자가 앞으로 덩치가 큰 반도체 부문 투자를 위해서는 2억-3억달러의
설비리스액을 추가조달할 리스업계는 보고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하반기 산업리스등 5개 리스사로부터
747-400항공기 도입비용 1억4천만 달러를 조달하는 등 리스규모가
계속 커져왔다.

총 리스집행액중 단일 리스액이 50억원이상인 고액리스의 비중은
지난 92년 18.8%<>93년 23.9%<>작년 1-11월 30.6%(8조6천9백18억원중
2조6천6백33억원)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는 설비투자비용을 과당경쟁으로 인해
금리가 종전보다 떨어진 리스시장에서 조달하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은행돈보다 담보부담이 덜한데다 원리금상환및
기간등 조건이 좋고 부채로 계상되지 않는 리스자금을 최근들어
선호하고 있다.

<정구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