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계업체들은 올하반기 취업문을 예년보다 넓혀놓고 있다.

올들어 경기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면서 향후2~3년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경부고속철도사업등과 같은 대형사업이 본격적으로
착수됨에 따라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졸신입사원을 선발할때 주종을 이뤘던 기계학전공자의 채용비중은
수년전부터 꾸준히 감소해왔으며 이같은 추세는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들어 중공업분야에서는 공작기계는 물론 심지어 굴삭기등 건설
중장비에 이르기까지 기계에 전자적 요소가 많이 결합되는 메커트로닉스
제품이 큰흐름을 형성하면서 기계부문외에 전자부문 전공자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전자부문전공자가 "높은자리"에 오른경우는 극히 적기때문에
전자분야 전공자들은 그만큼 중공업체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를
가질수있는 장점이 있다.

기계업체들의 인력충원은 대부분 그룹공채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지만
한진중공업 두산기계등은 자체적으로 인력을 선발한다.

기계업체중 삼성중공업은 신입사원들에게 "기업도 공익활동"이라는
인식을 심고 신세대에서 흔히 보이는 이기심을 타파하기위해 사회봉사
활동을 한 사람을 우대해 선발한다는 그룹방침에맞춰 헌혈이나 야간학교
선생님등 각종봉사활동 유경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또 현대정공은 그룹방침에 따라 올해 필기시험과목에 한자시험을
추가했으며 학교추천으로 인력을 뽑아왔던 한진중공업은 올해부터
필기시험(영어.상식)을 새로 도입해 실시한다.

대우중공업은 지난10월중 인턴사원제와 특채를 통해 이공계를 중심으로
이미 1백33명을 선발,인천연수원에서 연수를 실시하고있으며 이중
1백명정도를 기술연구인력으로 뽑을 방침이다.

연구인력은 20%정도가 인천 안양 창원등 현장에 배치되고 나머지 인력은
인천중앙연구소를 포함,공작기계 중장비 철도차량등 각사업부문별
연구소에 배치된다.

초봉은 중식비를 포함,월72만5천원이며 상여금은 연6백%(기본급기준)를
기준으로하여 연말 생산장려금과 휴가비등을 합쳐 연7백%정도를
지급한다.

삼성중공업은 그룹공채방식으로 올하반기중 1백50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반기중 채용인원 2백명을 합치면 올해 선발인원은 모두 3백50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1백명정도가 늘어난 셈이다.

전반적인 경기호전에다 건설중장비를 중심으로한 상용차쪽의 인력수요
증가로 선발인원이 늘어났다.

하반기 선발인원중 기계과전공자는 60%정도이며 나머지는 전자 전기
토목 건축등 비기계과전공자로 충당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다른업체들에 비해 중공업부문 진출이 늦었던 점을 감안,
사회봉사활동 유경험자외에 창의력과 도전의식이 강한 신입사원을
중점적으로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초봉은 월70만원이며 상여금은 지난해 기준 연간1백40~2백%에 달하는
생산장려비를 포함,모두 8백%(지급액기준)수준이다.

현대정공은 지난상반기중 94명을 선발한데 이어 하반기중 그룹공채방식
으로 1백40명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전공제한은 별도로 없으나 내부적으로 전체인원의 70%정도를 기계학전공자
로 충당하고 전기전자는 20% 상경계와 법정계는 10%씩 선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있다.

선발인원은 갤로퍼등 자동차부문과 철도차량 컨테이너등에 중점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초봉은 월64만원(중식비제외),상여금은 7백%(지급액기준)이며 각종
자격증소지자와 석사이상 학위소지자에 대해서는 입사후 수당지급과
승진연한단축 등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중공업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2백90명정도를 선발할 예정이다.

서류전형을 거쳐 오는12월4일 영어와 전공 또는 상식 필기시험을 치른
후 면접을 통해 인력을 선발하며 선발된 인력은 주택사업을 비롯한
건설부문과 해외프로젝트부문 설계및 생산부문에 중점 배치된다.

이공계는 기계과전공자 90명을 포함해 1백80명을 뽑고 전문대와
인문계출신은 1백1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이공계와 인문계 각각 80%와 20%씩 모두 50명을 자체적
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경부고속철도등 철도차량부문의 인력수요가 늘어 연내 20~30명정도의
경력사원을 추가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있다.

기아기공은 그룹공채로 50명을 선발한다.

전체선발인원중 90%를 기계학과를 포함한 이공계출신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10%정도를 인문계에서 선발할 계획이며 전체인력의 40%정도를
연구개발부문에 투입할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그룹공채방식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20명정도 늘어난
1백명을 선발,중전기와 건설 자동화등 4개부문에 고루 배치할 계획이다.

두산기계는 이공계를 중심으로 30명정도를 선발한다.

경기호전에 따른 인력수요증가에다 퇴직자가 많아 10명에 그쳤던 지난해
보다 선발인원을 크게 늘렸다.

서류심사와 필기(영어)시험을 통해 선발된 인원은 플랜트부문과
공작기계부문에 중점 배치하며 보훈대상자와 각종자격증 소지자는
서류심사때 가산점을 주어 우대한다.

세일중공업은 기술연구인력을 보강하기위해 이공계출신을 중심으로 이미
지난10월중 70명을 선발했으며 화천기계는 생산직외에는 채용계획이 없다.

< 문희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