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의 국제화 선진화를 위해 경영차원의 자율화와 함께 요구되는
것은 선진국에서 이미 보편화되어 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컴퓨터
통신기술을 이용한 금융업무의 자동화이다.

생산공정의 기계화 자동화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된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효율면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이 금융자동화는 경쟁력강화를 뒷받침하는
금융개혁에 없어서 안될 기술혁신이라 할수 있다.

그 이유는 금융기관의 업무가 기계에 의한 대량처리에 제일 적합하고
컴퓨터의 위력을 제일 높게 발휘할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뒤늦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대부분의 은행이
수신업무의 온라인화,컴퓨터 단말기의 은행창구설치를 시작으로 은행간
전산망도 87년에 구축을 마쳤으며 최근에는 CD(현금자동인출기)와 ATM
(현금자동입출기)의 설치도 늘어 행원이 없는 무인 은행점포가 운영되는
정도가 됐다는 것은 자동화의 괄목할 진전이다.

우리는 은행업무를 자동처리하는 기술이 앞으로 더욱더 확산되고 실용
하되 금융기술혁명시대에 대비해 국내의 금융계와 전자업계가 다같이
보다 효율적이면서 비용절약적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세계를 무대로한 국제 경쟁시대에 있어서는 우리은행도 세계각처의
지점을 출입하는 방대한 자금의 흐름을 자동화하여 국내지점을 합친
한덩리가 된 결제시스템과 은행전체로 얼마의 거래가 있고 얼마큼의
리스크를 안고 있는가를 필요한 때에 즉시 파악할수 있는 자산 부채의
자동종합관리시스템을 갖추는 데까지 금융자동화가 빨리 진전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18,19일에 걸쳐 국내외 82개사의 984개 제품이 우리나라
에선 처음으로 선을 보인 한국경제신문사 주최의 제1회94금융자동화전시회
및 세미나는 경쟁력강화에 적극 나서고있는 우리 금융계의 자동화기술향상
에 좋은 정보와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금융자동화와 관련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적지 않다.

첫째는 은행납부의 합리화 성력화로 수익에 기여하면서도 막대한 비용이
드는 투자라는 점이다. 복수은행의 공동투자가 연구돼야 한다.

둘째는 은행업성격이 정보가 더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셋째는 개인정보의 집적이 자칫 누설될 경우 사생활침해를 가져온다는
점이다.

아무튼 우리 금융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추세인 금융자동화
에 뒤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연구와 대비를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