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사채동결을 골자로 하는 8.3조치가 발표된이후 사금융을 제도금융
으로 흡수하기 위해 이른바 "금융 3법"이 제정된다.

상호신용금고법도 신용협동조합법 단기금융업법과 함께 금융 3법의 하나.

이렇게 탄생한 신용금고는 올해로 24돌을 맞는다.

처음 3백50개였던 신용금고는 진입장벽이 허물어졌다가 생기는등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지난 88년이후 현재까지 2백37개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신용금고의 성장템포는 매우 빨랐다.

80년대초부터 가속도가 붙어 82년12월 설립 10년만에 총수신고가 1조원을
넘어섰다.

그뒤 세금우대소액가계저축(86년)과 정기부금예수금업무(87년)를 취급
하면서 88년6월 수신 5조원을 달성했다.

자유적립식신용부금(88년) 복리식정기부금예수금(90년) 근로자장기저축
(91년)등 상품이 다양화되면서 5조원을 넘어선지 3년도 안된 91년1월 수신
10조원을 넘겼다.

90년대 들어서도 꾸준한 신장세를 보여 올해 여수신 모두 20조원을 돌파
했다.

6월말현재 총수신 22조9백99억원, 여신 21조1백14억원으로 여수신 합하면
43조원.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는 신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추세다.

금융시장개방과 금리자유화의 여파로 금융기관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체금고의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드는등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다른 금융기관들에 비하면 아직은 경쟁력이 있는 편이다.

총여수신을 금고수로 나눠보면 금고당 평균수신과 여신은 각각 9백32억원과
8백87억원.

이는 일반 은행점포의 평균수신(93년말현재 4백87억원)과 비교하면 91.1%,
여신(3백48억원)보다는 무려 1백54% 많은 규모다.

순이익을 은행과 비교하면 더욱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 사업연도 신용금고들의 평균 순익은 9억5천1백만원.

그러나 일반은행들의 점포당 순이익은 금고 순익의 36%수준인 3억4천8백
만원에 불과하다.

신용금고의 예금상품에는 <>보통예금 <>정기예금 <>신용부금 <>상호신용계
<>세금우대저축등이 있으며 전반적으로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특징
이다.

대출은 <>부금대출 <>어음할인 <>소액신용대출등이 있다.

주력 예금상품은 정기부금예수금.

일반은행의 정기예금같은 성격인 이 상품의 6월말현재 잔액은 16조3천1백
32억원.

전체 예금의 73.8%를 차지하고 있다.

계약기간중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을수 있는 정기적금식 상품인 신용부금
은 3조4천5백80억원으로 예금총액의 15.6%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보통부금예수금도 1조1천19억원(5.5%)을 차지하고
있다.

대출의 경우 부금대출이 전체대출의 64.1%(13조4천6백93억원)로 가장 많다.

부금대출은 부금불입금과 대출이자를 불입토록해 만기일에 신용부금의
만기지급원리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상품.

이밖에 어음할인이 23.8%인 4조9천8백97억원, 대출금을 일정기간동안 매일
또는 15일이나 30일마다 분할 상환하는 소액신용대출이 1.5%(3천2백28억원)
정도다.

신용금고의 예금 대출 고객구성은 일반가계의 자금이 신용금고를 거쳐
기업, 특히 소규모기업들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용금고 예금중에는 근로소득자들의 예금이 절반이상.

전체 예금의 51.2%인 11조3천1백51억원이 근로소득자들의 예금이다.

가계자금과 기업자금으로 나눌 경우 가계자금은 15조6천4백67억원으로
70.8%를 차지하며 기업자금이 6조4백53억원으로 29.2%를 차지한다.

반면 대출은 소규모기업들에 절반이상이 나가고 있다.

대출총액의 70%인 14조5천3백99억원이 기업들에 준 대출이다.

소규모기업들만을 따로 구분할 경우 이들에 나간 대출은 11조8천2백94억원
으로 전체의 56.3%.

일반근로소득자들에 대출은 20.7%인 4조3천4백94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육동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