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4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경륜이 출범전 한달이 채 안 남은 아직까지
주민들의 반발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8일 문화체육부 체육진흥공단 송파구의회등에 따르면 경륜사업을 주관할
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은 9월24일 경륜개시방침을 확정하고 지난 16일부터
종합예행연습을 실시하는등 준비작업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경륜개최의 최대걸림돌인 올림픽벨로드롬인근 송파구주민들과 시민
단체들의 경륜실시반대움직임은 개막일자가 가까워오면서 오히려 더욱 가열
되고 있어 공단을 전전긍긍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공단은 이같이 대주민설득작업이 난관에 봉착하자 내달 올림픽벨로드롬에서
실시하는 경륜은 오는 96년 춘천에서 실시할 본격 경륜의 "시범경기"에
불과하다는 "눈가림" 홍보작전을 폄으로써 무조건 경륜을 출범시켜 놓고
보자는 떳떳치 못한 속셈을 엿보게 해주고 있다는 것.

사실상 경륜개막일자를 공단에 내락한 것으로 알려진 문체부도 지난 19일
장관이 직접 경륜사업실시희망 지방자치단체선정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올림픽공원에서의 경륜개막일자에 대한 답변을 애써 유보, 정부의 확정방침
발표에 따라 예상되는 주민들의 공세강화등을 회피하려는 인상을 주어
공단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문체부는 그러나 경륜장개장승인에 앞서 전제조건으로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도록 공단을 독려하고 있어 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질 경우 최종단계
에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불투명한 상태다.

한편 주민들은 산발적인 반대운동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내달
3일 올림픽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 "경륜반대시민참여대회"를 여는 것을
계기로 체계적인 반대운동을 별여 나가기로 했다.

송파구의회도 주민들의 여론을 수용, 내달초 임시회를 소집해 이상목의원등
15명의 구의원이 발의한 "경륜장건설조사특위구성결의안"을 다루고 이안이
통과되면 경륜장조성과정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등 시민단체에서도 경륜반대시민운동을 전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 웅기자>